茶香詩카페 50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 작자 미상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 작자 미상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 칠 때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정겨운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 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의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의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차지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이 글을 쓴 분이 계실텐데 이 글이 소개되고 있는 카페와 블로그에 출처가 이라고만 밝혀..

茶香詩카페 2020.02.09

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한때는 가장 감미로운 뜨거움으로 열정적 향기로 내 혀끝에 오래 머물다 내 속을 모두 태워버린 첫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오랜 아픔과도 같은 어느 겨울날 오후가 창 밖에서 비에 젖을 때 흘러간 옛 노래처럼 문득 생각난 옛 친구처럼 우울해지고 싶은 마음 한 잔 커피로 끓이면 마음 가득 번지던 그리움 같은 너무 보고 싶음 같은 이제 뜨거움도 향기도 사랑도 꽃 한 송이 시들어 찬비에 떨고 있을 뿐

茶香詩카페 2020.01.17

커피 같은 그리움 / 강미라

커피 같은 그리움 / 강미라 그대는 내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커피 같은 그리움인가 봐 그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커피를 마시고 커피 향처럼 그대를 떠올리네 부드러운 그 향기에 취하도록 마셔도 질리지가 않아 하얗게 피어오르는 그대의 그리움을 마신다 이 가슴에 아프도록 스며들어 가지만 카페인처럼 나는 그대에게 중독이 되어버린 지 오래 날마다 그대 향한 그리움이 밀려오는데 끊을 수 없는 커피처럼 또 그렇게 그대를 찾아 헤맨다 * 이 시를 쓴이의 프로필을 알아보려고 다양한 키워드로 daum과 naver 검색도 하고 daum 팁과 naver 지식iN에 질의도 해보고 시집 출간이 있었나싶어 인터넷 서점도 검색해봤지만 자그마한 정보도 찾질 못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이 시의 글쓴이의 프로필을 아시는 분은 댓글..

茶香詩카페 2019.11.12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훗날에 흐려질 기억과 한 사람으로 괴로웠다 훗날에 잊혀질 방에서 아름다운 모차르트를 틀어놓았다 훗날에 사라질 내 젊은 육체를 어두워진 창문에 걸어두었다 창 밖에 바람이 분다 창 밖의 육신이 흩날린다 창 밖의 바람이 속삭인다 "모든 건 사라지기에 아름답고 삶은 짧기에 매력이 있는 거야" 창 밖의 육신이 사라진다 시인 신현림에 대해 알고싶은 분들은 2019년 9월 30일 제 블로그 상단 詩音律庭園에 올린 "사랑이 올 때"를 보셔도 됩니다 배경곡은 Wolfgang Amadeus Mozart의 Serenade No.13 in G major, K 525 "Eine kleine Nachtmusik" 입니다 1787년 작곡된 이 곡은 Mozart가 ..

茶香詩카페 2019.10.05

슬픈 커피 / 임찬일

슬픈 커피 / 임찬일 헤어진 사람하고도 그때 좋았을 당시에는 가슴에 프림처럼 감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저으며 따뜻한 눈빛 아래 한 잔의 커피가 있었다 추억은 이제 벽에 걸린 찻잔 모양 물기가 마르고 오이씨처럼 풋풋한 눈물로 슬픔도 푸르게 자라던 그 시절을 혼자 빠져 나와 또 한 잔의 커피 앞에 앉는다 갔다, 내가 붙들지 못한 사랑의 발목 냉커피처럼 내 가슴을 식혀 놓고 흘러간 그 사람 우리 사이에 남은 쓴맛을 낮추기 위해 나는 처음으로 설탕을 듬뿍 떠 넣는다 이제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옛 시간은 블랙커피처럼 쓰다 오래 전 턱을 괴고 앉아 그를 기다릴 때 나는 무슨 느낌으로 커피에게 내 입을 빼앗겼을까 돌려받을 수 없는 시간을 그 사람은 갖고 떠났다 그와 나눈 한 잔의 커피가 이 세상의 가장 진한 이야기가 ..

茶香詩카페 2019.08.30

혼자 갖는 차(茶) 시간을 위하여 / 안희선

혼자 갖는 차(茶) 시간을 위하여 / 안희선 비에 젖은 공기가 촉촉한 날, 혼자만의 시간에 차(茶)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귀로 전해지는 아늑하고 고요한 정경(情景) 아, 음악은 말이 끝나는 데서 시작하는 언어 흐르는 선율(旋律)에 가파른 세상살이에 찌든 몸과 마음도 오랜만의 평온함 가슴으로 전해지는 너의 속삭임은 은은히 번져오는 찻잔 안의 향기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 같은 심정(心情)의 영역에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 만난다는 것 그래서 언제나, 마음의 선물은 눈물겹도록 고맙고 따뜻한 것 깊은 음향(音響)으로 내 마음 안에 풀어놓은 너의 풍경 담담한 바람, 하늘 건너는 구름, 이따금 내리는 조용한 비, 향그런 풀들의 속삭임, 맑은 시냇물...... 친구여, 나는 그대와 함께 걷는다 안희선 시인 캐나다 캘..

茶香詩카페 2019.08.01

커피를 마시며 / 정숙자

커피를 마시며 / 정숙자 우리가 오늘 뜨거운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야 하리라 희망이 유산되어 그로 인한 슬픔이 마음과 정신을 적실지라도 우리에게는 시간과 사랑이 남아 있으므로 새지 않는 집과 굶지 않을 양식 살을 감추어 줄 몇 벌의 옷과 건강한 몸 게다가 영혼이 건재하므로 이만큼을 소유하고도 부족하다면 우리는 분명 사치를 꿈꾸는 게지 어떤 이는 이 시간에도 끼니를 위해 불구의 몸 엎드려 노래를 팔고 있을텐데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두 이룰 수 없다는 것쯤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최소의 상황에서도 최대의 것을 발견해야 하리라 아, 이렇게도 뜨거운 커피 그리고 밖에는 빛나는 태양 정숙자 시인 1952년 전북 김제시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철학교육학과 198..

茶香詩카페 2019.07.25

사바나에서 블랙커피를 / 배옥주

사바나에서 블랙커피를 / 배옥주 카페 사바나에 앉아 가젤의 눈빛을 읽는다 수사자가 되어 툭툭 바람의 발자국을 털어낸다 바위비단뱀의 혓바닥 같은 찻잔 위로 검은 유목민들이 떠다니고 소용돌이로 끓어오르는 암갈색 눈알들 야자나무 그늘이 내려오는 창가로 말굽 먼지를 일으키며 지평선이 달려온다 성인식을 치른 힘바족 처녀들이 내 두 개의 덧니 사이로 걸어나오고 유두 같은, 검은 향기를 혀끝으로 음미한다 폭풍우 지나간 손바닥 위에 블루마운틴 한 잔을 올려놓으면 대륙의 어디쯤에서 깃털의 영혼이 나부끼고 아라비카 전생의 내가 보인다 하얀 손바닥과 희디흰 눈자위를 가진 처녀가 유르트 같은 찻잔 속에서 어른거린다 이제 막 흑해의 붉은 달이 떠올랐다 배옥주 시인 부산 출생 부산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부경대 외래교수 ..

茶香詩카페 2019.07.11

커피향 같은 그대 향기 / 최수월

커피향 같은 그대 향기 / 최수월 그대에게서 풍기는 향기 잘 우려낸 커피향 같은 그윽한 향기라서 참 좋다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커피향이 좋듯 온몸에 스미는 그대 향기 매일 맡아도 싫지 않은 은은한 커피향 같아서 참 좋다 그 어느 누구도 담을 여백이 없는 가슴엔 오직 은은한 커피향 같은 그대 향기로 가득 물들이고 달콤함에 젖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대 향기 그리운 날엔 커피 한 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면 온몸에 스미는 커피향 같은 그대 향기 아프지 않은 달콤한 향기라서 참 좋다 2007년 따님과 찍은 시인의 사진 1965년생 마터나 문학상 수필부분 입선 대한 문학세계 시부분 등단 대한 문인협회 회원 문학바탕 문인협회 회원 멀티영상 아티스트협회 회원 시집으로 , , , , , 외

茶香詩카페 2019.07.05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 김윤진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 김윤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보석과 같은 평온한 휴식이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지적하는 쓴 소리에 열정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한 마디 따뜻한 격려에 예민한 신경도 달콤한 온기로 녹아든다 머그잔 가득 담긴 한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차츰 바닥을 보일 때면 어느덧 감성은 깊어지고 건조했던 기분은 향기로워져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바램이라면 그윽하고 온화한 성품을 닮고싶다 그리하여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마음 깊은 사람이고 싶다

茶香詩카페 201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