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詩카페 50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 / 최옥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 / 최옥 언제나 커피포트 뚜껑이 들썩거려야 커피를 끓였다 처음엔 뜨거움에 입술을 긴장시키다가 조금씩 비울수록 빠르게 식어가는 이 커피 한 잔 문득 나를 생각해 본다 비어가는 차 한 잔 같은 나를 내 지나간 날들을 내게도 분명 끓는 물 같을 때가 있었는데 수많은 날들이 잠깐의 열정으로 채워졌다 싸늘히 식어가고 말던 그 순간들 몇 모금의 커피와 몇 가지 생각이 지나가면 이렇게 식어버리는 차 한 잔 같아라 말없이 바라보는 얼룩만 남은 빈 찻잔 홀로 마신 찻잔을 치울 때의 씁쓸함이 입에 맞지 않는 블랙커피처럼 내 빈 잔을 가득 채운다

茶香詩카페 2018.08.26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 했다면 / 김민소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 했다면 / 김민소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한 잔의 은은한 커피는 하루를 여유로움으로 눈뜨게 하고 잠시 어제의 실수에도 미소 짓게 하다가 가슴 아리게 했던 그리운 사람조차 설탕 같은 추억으로 새겨 주네요 왜 그렇게 성급했던가요 왜 그렇게 조바심을 냈던가요 커피처럼 은은한 사랑이었다면 커피처럼 넉넉한 사랑이었다면 문밖에 맴도는 그리움은 없었을 텐데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 했다면 기다리는 시간마다 씨앗을 심었다가 만나는 시간마다 꽃망울 하나씩 터트렸을 텐데

茶香詩카페 2018.08.24

가을 차 한 잔 드리고 싶어요 / 작가미상

이 가을엔 당신에게 가을차 한 잔을 드리고 싶어요 햇살 잘 드는 창가에서 당신의 고운 미소를 바라보며 빛이 고운 하늘 닮은 찻잔에 가을 바람 하얀 구름 띄워서 빛 고운 가을잎 닮은 티스푼으로 당신의 고운 미소를 휘저어 가을차를 드리고 싶어요 눈이 부실만큼 고운 당신의 환한 모습에 가슴 뭉클하도록 좋은 가을소식 전하며 차암 좋다며 밝게 웃는 당신 얼굴 안으로 하얀 치아가 보이는 그런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을차 한 잔 드리고 싶어요

茶香詩카페 2008.10.12

커피향 같은 사랑 / 남낙현

커피향 같은 사랑 / 남낙현 습관처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커피처럼 그렇게 그대를 그리워하렵니다 커피향처럼 은은한 그대 그리움을 음미하면서 그렇게 커피를 마시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 버린 쓸쓸함이 그리움처럼 뒤에 남지만 늘 새롭게 마실 커피를 위해 빈잔을 깨끗이 닦아 놓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그대가 내 마음속에 빈 잔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길 마냥 기다리렵니다 그대 그리움이 목마름같은 갈증으로 남아 한밤중에도 일어나 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한 커피향을 마시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우리 사랑이 진한 커피향처럼 뜨겁게 지펴지길 기대합니다

茶香詩카페 2008.06.08

커피 한 잔에 사랑을 담아 / 이해인

커피 한 잔에 사랑을 담아 / 이해인 그대 그리움 한 잔에 커피 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부터 그대 향이 마음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커피를 유난히도 좋아한 그대의 그윽한 영상이 커피향 만큼이나 나의 온 몸을 감싸고 피어오릅니다 오늘의 커피에는 그대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나의 목을 타고 흘러 가슴까지 퍼져오는 따스함은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입니다 그대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혼자만의 고백을 은은한 향으로 피워 올리며 그리움이 가라앉은 커피를 동그랗게 흔들어 마십니다 커피 한 잔에 그대 그리움 한 잔에 언젠가 만날 그 날을 오래전부터 기다려 온 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茶香詩카페 2008.01.04

차 한 잔의 그리움으로 / 작가미상

차 한 잔의 그리움으로 / 작가미상모든 것이 싱그러운 이 아침아침 햇살 한 스푼에신선한 바람 두 스푼내 마음 한 조각 물에 띄워당신 식탁 위에 올리고 싶습니다투명한 유리잔 속으로너울거리는 빛의 음영과청량한 내음의 그윽한 어우러짐나 언제나 그런 모습으로당신 앞에 다가서렵니다 아침 햇살 한 스푼에신선한 바람 두 스푼내 마음 한 조각 물에 띄워오늘 하루이 투명한 잔속에서나 당신을 만나렵니다빈 잔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을 색깔과빈 잔이 되어도 지워지지 않을 향기로나 그렇게 당신 곁에 머물고 싶기에 차 한 잔의 그리움으로

茶香詩카페 2008.01.03

커피 향으로 행복한 아침 / 오광수

커피 향으로 행복한 아침 / 오광수 원두커피의 향이 천천히 방안에 내려앉는 아침은 평안한 마음이어서 좋습니다 헤이즐럿의 오묘함과 맛있는 블루마운틴의 조화로운 향기는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마저 감동시키고 가끔씩 호흡을 쉬어 긴장케 하는 커피메이트의 맥박소리는 기다림을 설렘으로 유도합니다 핸드밀로 가루를 더 곱게 만듦은 커피를 쓰고 떫게 만들어 마실 때 나만의 욕심과 교만을 깨닫기 위함인데, 한 모금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면 커피향의 살가운 속삭임이 호흡으로 전해져 무어라 표현할 수없는 이 행복함 아! 어떻게 미운 마음을 가질 수 있으랴? 따스함과 함께 온 쓴맛이 나중에 내겐 단맛인 것을, 커피 향기가 입안에서 긴 여운으로 남아 있는 이 아침은 어제는 어려웠지만 내일은 반드시 좋은 날이 오는 행복한 오늘의 ..

茶香詩카페 200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