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가곡 46

겨울 언덕 - 김연동 시, 황덕식 곡 / 테너 안형렬

겨울 언덕 / 테너 안형렬 (김연동 시, 황덕식 곡) 갈꽃 진 겨울 언덕 바람이 불다 갔다 황혼이 쓸린 그 자리 어둠이 짙어 오고 박토의 가슴 위에는 흰 눈만이 내린다 가슴을 풀섶에 놓아 이슬방울 받고 싶은 풀무치 울음 타던 계절도 지나고 우리는 무엇에 젖어 이 날들을 울 것인가 눈 덮인 겨울 언덕 낙엽이 흩날린다 별빛이 부서진 자리 찬 서리 가득하고 메마른 가슴 위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푸르른 날 그리워지는 이 계절 지나가면 꽃피고 새가 우는 싱그런 하늘 밑 우리는 풀빛에 젖어 지난날을 노래하리

정다운가곡 2020.02.17

별 - 이병기 시, 이수인 곡 / 소프라노 강혜정

별 / 소프라노 강혜정 (이병기 시, 이수인 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정다운가곡 2020.02.16

흰 눈의 기도 - 심응문 시, 한지영 곡 / 바리톤 송기창

흰 눈의 기도 / 바리톤 송기창 (심응문 시, 한지영 곡) 더 맑고 순수하게 더 곱게 내려서 고운 님 붓끝 아래 맡기옵나니 반기어 반기어 맞으시려나 연서 연서 한 장 써주시려나 써주시려나 두려운 속마음을 흰 눈 속에 감추네 화선지 깔아두고 지켜 선 마음 눈발도 기대되어 분분히 날고 매화 매화를 그리시려나 향기 향기도 넣으시려나 넣으시려나 행여 속내 보일까 종일토록 내리네

정다운가곡 2020.01.17

커피 - 백승희 시, 정덕기 곡 / 소프라노 이미경

커피 / 소프라노 이미경 (백승희 시, 정덕기 곡) 커피에 크림이 녹듯 추억을 추억을 녹여서 커피에 설탕이 녹듯 사랑을 사랑을 녹여서 밤새도록 너를 생각하며 그리움을 마신다 너와 함께 마신 그 커피 향기가 내 가슴을 적시는데 적시는데 이 밤 바람은 불고 비는 내리고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커피에 크림이 녹듯 기쁨을 기쁨을 녹여서 커피에 설탕이 녹듯 슬픔을 슬픔을 녹여서 밤새도록 너를 생각하며 고독을 고독을 마신다 너와 함께 마신 그 황홀한 맛 내 마음에 남았는데 남았는데 이 밤 바람은 불고 눈은 퍼붓고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무엇 하고 있니

정다운가곡 2020.01.11

눈 오는 밤에 - 엄원용 시, 정영택 곡 / Bass 김요한

눈 오는 밤에 / 바리톤 김요한 (엄원용 시, 정영택 곡) 하이얀 그리움이 쏟아져 내리는 밤 어디선가 속삭이는 먼 옛날의 이야기 창문을 열면 온 세상 하염없이 추억의 조각들이 흩날리고 내 가슴속의 그대 모습 곱게곱게 밀려온다 하이얀 발자국 소리 귓가에 맴도는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리운 옛이야기 창문을 열면 그대 오시나 하늘에서 하염없이 그리움은 쏟아지고 나는 기다림 속에 온 밤을 지새운다

정다운가곡 2020.01.10

첫눈이 내리네 - 이명숙 시, 황덕식 곡 / 소프라노 김인혜

첫눈이 내리네 / 소프라노 김인혜 (이명숙 시, 황덕식 곡) 고요한 창가에 내리는 첫눈을 보네 첫눈 오던 날 떠나버린 그대 생각에 이 밤도 꽃잎 같은 그리움에 눈물 흘리네 함께 거닐던 오솔길도 하얀 눈이 내리는가 그대가 서 있는 창가에도 하얀 눈이 내리는가 외로운 내 마음에 사랑처럼 하얀 눈이 내리네 창가에 나 홀로 서서 눈꽃 같은 그대 미소를 본다 외로운 내 가슴에 추억처럼 눈이 내리네 그대가 서 있는 창가에도 하얀 눈이 내리는가 외로운 내 마음에 사랑처럼 하얀 눈이 내리네 창가에 나 홀로 서서 눈꽃 같은 그대 미소를 본다 외로운 내 가슴에 추억처럼 눈이 내리네

정다운가곡 2020.01.09

눈 오는 날의 회상 - 심응문 시, 임긍수 곡 / 소프라노 이미경

눈 오는 날의 회상 / Sop. 이미경 (심응문 시, 임긍수 곡) 그대도 그날을 못 잊어 행여나 이곳 찾을까나 헤어진 그날처럼 호젓이 눈이 내리면 남몰래 그 가로등 아래 서성이는 이 발길 한겨울이 지나고 한세월이 또 지나고 다시 찾은 이 겨울밤 저리도 눈 내리면 이 마음 촛불 밝힌 채 바람 되어 떱니다 이 마음 촛불 밝힌 채 바람 되어 떱니다 사무친 그리움은 보석으로 반짝이고 쓰라린 후회만이 쌓여가는 이 자리에 아련한 그대 모습은 흩날리는 눈꽃인가 가로등 불빛 아래 어둠이 짙어오나 오히려 청명하여 언제나 언제나 이 마음 촛불 밝힌 채 바람 되어 떱니다 이 마음 촛불 밝힌 채 바람 되어 떱니다 바람 되어 떱니다

정다운가곡 2019.12.13

산노을 - 유경환 시, 박판길 곡 / 테너 신영조

산노을 / 테너 신영조 (유경환 시, 박판길 곡)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 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작곡가 박판길(1929 ~ 1998) 1972년 을 작곡한 박판길 작곡가에 따르면 "그 전까지는 기악곡 위주로 작곡 하다가 우리 혼이 깃든 가곡에 눈을 떠서 유 경환 씨에게 가사가 될 시를 부탁했죠 그래서 을 받아 읽었는데 고향..

정다운가곡 2019.10.17

그리움이었어 - 이유리 시, 김성희 곡 / 바리톤 김승철

그리움이었어 / 바리톤 김승철 (이유리 시, 김성희 곡) 내 가슴에 내려앉는 그리움이었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면 보이지 않아도 사랑하는 눈빛으로 내 품에 품어 안으리 내 가슴에 깊이깊이 드리워진 그리움의 긴 그림자 안고 멀고 긴 꿈길을 떠나리 내 가슴에 꽃망울진 그리움이었어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면 향긋이 웃으며 눈부시게 다가오는 그대를 품어 안으리 내 가슴에 깊이깊이 드리워진 그리움의 긴 그림자 안고 멀고 긴 꿈길을 떠나리

정다운가곡 2019.10.16

그 간이역 - 김필연 시, 정덕기 곡 / 바리톤 송기창

그 간이역 / 바리톤 송기창 (김필연 시, 정덕기 곡) 언제였던가 언제였던가 그날은 걷고 또 걸었다 걸어서 걸어서 작은 그 간이역까지 대합실 낡은 나무의자 기대앉아서 멍하니 멍하니 벽시계만 바라보았다 어둠은 깊어 어둠은 깊어 마지막 기차 너를 삼키고 떠나지 못한 떠나지 못한 차표 한 장 바람이 삼키고 아, 비가 내린다 너를 보낸 간이역에 너를 보낸 간이역에 아,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오늘도 기차는 빈 몸으로 들어오고 비 젖은 그 간이역에 나는 홀로 서 있다

정다운가곡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