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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김하인

첫사랑 / 김하인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저 아닌 다른 사람이 저보다 더 소중하고 더 간절하게 되기를 제가 살고 죽어도 영원히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섬겨야 할 사람을 기다려왔습니다 이 세계가 당신을 통해 운행되고 제 마음이 당신 감정에 의해 모래성으로 지어지고 허물어지게 만들 손을 가진 당신…… 첫 식탁을 차리듯 제 삶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에 담아 당신에게 내어놓습니다 풀잎을 세우는 햇빛처럼 꽃을 피우는 비처럼 나무를 세우는 바람처럼 그렇게 제 마음의 첫 순입니다 당신을 통해 꽃피길 바랍니다 이후 삶을 살며 그 어떤 절망과 참담한 시련일지라도 당신 떠올릴 때마다 제가 순해지고 맑아지고 착해질 수 있도록 당신 사랑으로 축복해 주십시오 김하인 소설가, 시인, 추리작가 1962년 경북 상주시 대..

첫사랑♡詩 2020.03.26

첫사랑 / 이소라

첫사랑 / 이소라 (이소라 작사, 김민규 작곡, 2002년) 파랗게 비가 개인 날 하늘색 예쁜 구두 신고 가볍게 나풀대며 그 집 앞을 찾아가 첫사랑 니가 사는 곳 좁고 긴 작은 골목길 안 하얀 색깔 담 그 위에 내 마음을 적어봐 난 그냥 네가 좋아 날 모른대도 좋아 언젠가는 알아줘 나 널 원하는 사람 나야 나 널 다 아는 사람 기막혀 얼굴 붉혀 하지마 그래도 너만 바라봐 반갑게 문을 여는 너 담장에 까만 글씨 보며 수줍은 듯 어색하게 웃고만 있었어 난 그런 네가 좋아 잘 웃는 네가 좋아 이것만은 알아줘 나 널 원하는 사람 나야 나 널 다 아는 사람 기막혀 얼굴 붉혀 하지마 그래도 너만 바라봐 그게 나야 나 널 원하는 사람 나야 나 널 다 아는 사람 기막혀 얼굴 붉혀 하지마 그래도 너만 바라봐 그게 나야 ..

첫사랑노래 2020.03.25

다시 첫사랑에 관하여 / 심재휘

다시 첫사랑에 관하여 / 심재휘 절정에 올라 막 쏟아지려는 파도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저 멀리 눈 먼 등대 앞에서 나는 머리카락 흩날리며 내 앞의 당신을 오늘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 굳은 방에 나를 가두어놓고 그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나요? 지금도 한 눈을 감은 채 나를 찍고 있나요? 심재휘 시인 1963년 강릉 출생 고려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97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시론집 『한국현대시와 시간』 수상 김종철 문학상(2019년 제1회) 현대시 동인상, 발견문학상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

첫사랑♡詩 2020.03.25

첫사랑 / 김소월

첫사랑 / 김소월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 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 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첫사랑♡詩 2020.03.23

첫사랑 이야기 / 하춘화

첫사랑 이야기 / 하춘화 (박춘석 작사 작곡, 1972년) 수많은 잔별들이 소근대는 밤하늘 구름에 달이 가듯 철새가 날으면 남몰래 그려보는 가슴속에 새긴 마음속에 새긴 첫사랑의 그 얼굴 수줍은 그 사랑이 가슴속 깊이 수놓을 줄 나는 몰랐네 새빨간 장미꽃이 곱게 피는 가슴에 꽃잎에 여울지듯 나비가 날으면 남몰래 그려보는 가슴속에 새긴 마음속에 새긴 첫사랑의 그 모습 수줍은 그 사랑이 가슴속 깊이 수놓을 줄 나는 몰랐네 1955년 전남 영암군 어릴 적부터 노래 잘 하기로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하춘화의 노래실력을 일찍이 알고 있던 아버지가 하춘화를 가요계에 입문시켰다 지금이야 아이돌 가수라면 대중들의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는 시대이지만 60년대, 70년대에는 대중가요와 대중가수는 딴따라나 광대로 폄하하던 시기..

첫사랑노래 2020.03.23

영원의 첫사랑 / 정숙자

영원의 첫사랑 / 정숙자 우리 서로 참아야 해요 사랑할수록 물러서서 마음으로 만나야 해요 우리 이대로 걷도록 해요 서두르면 도착이 너무 빨라 우리 오랜 사랑 해야만 해요 황홀과 신비 그치지 않는 영원의 첫사랑 해야만 해요 1952년 전북 김제시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철학교육학과 1988년 통해 등단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뿌리 깊은 달』 『열매보다 강한 잎』 『정읍사의 달밤처럼』 『감성채집기』 『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 『이 화려한 침묵』 『그리워서』 『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 산문집 『행복음자리표』 『밝은음자리표』 1987년 제1회 황진이문학상 2018년 제9회 질마재문학상 2019년 제32회 동국문학상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

첫사랑♡詩 2020.03.22

첫사랑 / 탁정순

첫사랑 / 탁정순 그때가 언제였더라 찬바람 서럽던 그 언덕에 버들피리 봄노래 부르고 민들레 노란 꽃잎 너무 예뻤어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온정의 바람이 잠시 스쳐도 아지랭이 붉게 피어오르듯 여린 얼굴 수줍기만 했었지 이게 시작인지 언제까지인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어 불혹의 가을 산천은 핏빛인데 스치는 바람은 차갑게 스미는데 그 곱던 꽃 한 송이 그 푸른 잎도 바람의 길 따라 흔적도 없는데 탁정순 시인에 대해서는 검색가능한 정보가 아래와 같이 짧습니다 사진도 찾을 수가 없네요 * * * * * 1966년, 강원도 양양 2005년 ≪대한문학세계≫ 가을호 등단 등단 작품: 한계령, 바다의 아침.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꽃피는 사랑 대한문인협회 회원 * * * * * 2연의 2행 올바른 건지 아시는 분은 ..

첫사랑♡詩 2020.03.21

자판기 앞에서 / 이명수

자판기 앞에서 / 이명수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오줌 누고 커피 한 잔 빼먹고 싶다 천 원짜리 한 장 집어넣고 버튼을 눌렀다 커피가 설탕과 프림과 몸을 섞으며 컵 속으로 녹아든디 등 뒤에서 선생님, 저도 한 잔 빼주세요 서둘러 종이컵을 뺐다 선생님, 빼지 마세요 아직 물이 나와요 물 물, 왜 그리 물이 부끄러울까 봄밤의 몽정처럼 먼 산 저 꽃들 질펀하게 터져 나온다 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茶香詩카페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