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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 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

茶香詩카페 2020.03.03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詩音律庭園 2020.03.02

행복한 3월을 위해 / 윤보영

행복한 3월을 위해 / 윤보영 3월입니다 산에 들에 꽃이 피듯 가슴에도 꽃을 피워 행복을 선물 받는 3월입니다 내가 행복하듯, 3월에는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가득 사랑이 돋아나는 3월! 돋아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한 3월을 만들겠습니다 내가 만들겠습니다 3월에는 내가 준 사랑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3월에는 내 3월에는 아직 추위가 있을 수 있고 기다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은 이것마저 행복한 달입니다 마음까지 따뜻한 달입니다 나의 3월에는 내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멋진 한 달을 만들겠습니다 3월 내내 사랑하겠습니다 윤보영 시인 경북 문경 출생 2020년 현재 현직공직자 커피 시인으로 잘 알려진 윤보..

詩音律庭園 2020.03.01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손도손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겠다 꿈결 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겠다 김용화 시인 충남 예산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버지는 힘이 세다』..

詩音律庭園 2020.02.28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거 같다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 위와 바로 아래 그림은 이성태 작품임 *** 이생진 시인 1928년 충남 서산 출생, 국제대학 영문과 김현승 시인 추천으로 통해 등단 서울의 보성중학교 교직을 끝으로 평생을 바다와 섬으로 떠돌며 인간의 고독과 섬의 고독을 잇는 시를 써온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섬 시인이다 이 생진 시인의 고향은 충남 서산으로 섬에서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섬이 좋아 거의 평생동안 섬을 돌아다니고 섬에 관한 시집도 33권이나 낸 시인이다 그래서 이라 부른다. 이생진 시인은 우리나라 섬 1,000개 이상을 다녔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와 우이도를 특..

詩音律庭園 2020.02.26

봄비 / 고정희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비雨좋은시 2020.02.24

An Angel - The Kelly Family / Allpa Kallpa

이 곡을 연주하고 있는 Allpa Kallpa는 3명으로 이루어진 페루 출신의 안데스 음악 그룹으로 영화 Titanic의 OST "My Heart Will Go on"을 연주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정도 외는 검색되는 정보가 없습니다 이 곡의 원곡 An Angel은 The Kelly Family의 멤버인 Paddy Kelly가 돌아가신 어머니 Barbara Kelly를 위해 만든 곡으로 1994년에 발표하여 1995년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많은 유럽인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The Kelly Family 는 9명의 아일랜드계와 미국계로 구성된 독일의 다문화가족 그룹입니다 이동 주택(2층 버스나 하우스보트, double-decker bus and houseboat)을 이용한 유럽 순회 공연으로..

안데스음악 2020.02.21

El Condor Pasa / Placido Domingo

El Condor Pasa / Placido Domingo El cóndor de los Andes despertó Con la luz de un feliz amanecer Sus alas lentamente desplegó Y bajó al río azul para beber 안데스 산맥의 꼰도르가 아침을 열었다네 행복한 아침의 햇살과 함께 그의 날개는 천천히 펴졌네 푸른 저 아래 강으로 물 마시러 내려가네 Tras él la Tierra se cubrió De verdor, de amor y paz Tras él la rama floreció Y el sol brotó en el trigal En el trigal 그의 뒤에는 땅이 덮고 있었네 꼰도르여, 푸른 나무와 사랑과 평화를 주오 꼰도르 뒤에 ..

엘꼰도빠사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