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82

첫사랑 / 진은영

첫사랑 / 진은영 소년이 내 목소매를 잡고 물고기를 넣었다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세 마리 고기떼를 따라 푸른 물살을 헤엄쳐갔다 아래의 사진은 스리랑카의 바다에서 대왕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물줄기를 여러 개 내뿜는 순간 생겨난 아름다운 하트 모양의 무지개로 2018년에 촬영된 것입니다 진은영 시인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대 철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철학박사 2016년 현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재직 중 2000년 『문학과사회』에 으로 등단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수상 대산문학상 시부문 ..

첫사랑♡詩 2020.03.19

첫사랑 / 이윤학

첫사랑 /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왼쪽은 함민복 시인(2006년) 1965년 충남 홍성군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詩 '제비집'과 '청소부' 당선 등단 동인 이윤학 시인을 일러 이라고들 한다 그를 두고 정병근 시인은 "눈에 핏발이 설 때까지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릴 때까지 지켜보는 시인"이라고 했다 본 것을 본 대로 묘사할 뿐 느낌이니 의미니 교훈이니 각오니 하는 2차 가공의 관념을 거부한다는 의미다 시집 『짙은 백야』『먼지의 집』『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그림자를 마신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산문집 ..

첫사랑♡詩 2020.03.18

첫사랑 / 김현태

첫사랑 / 김현태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제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곡에 대해선 평소엔 설명을 곁들이지 않는데 오늘은 이 詩에 사용한 곡에 대해서는 짧게나마 설명도 드리고 양해도 구하려고 합니다 이 곡은 폴란드의 Ivan i Delfin이 부른 Jej Czarne Oczy라는 곡입니다 제가 검색하여 원어 가사는 찾았지만 폴라드어를 모르니 난감해하던 중 추가로 검색하다가 naver블르그 Życie w Polsce (Life of Poland)를 운영하시는 분이 이 곡을 가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이 곡의 가사 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우리말로 옮겨 놓았습디다 Jej piękn..

첫사랑♡詩 2020.03.17

첫사랑 - 김효근 시, 곡 / 소프라노 김순영

첫사랑 / 소프라노 김순영 (김효근 시, 곡)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여 설레는 내 마음에 빛을 담았네 말 못해 애타는 시간이여 나 홀로 저민다 그 눈길 마주친 순간이여 내 마음 알릴세라 눈빛 돌리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이여 영원히 멈추라 내 영혼이여 간절히 기도해 온 세상이여 날 위해 노래해 언제나 그대에게 내 마음 전할까 오늘도 그대만 생각하며 살다 그 마음 열리던 순간이여 떨리는 내 입술에 꿈을 담았네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여 영원히 멈추라 내 영혼이여 즐거이 노래해 온 세상이여 우리를 축복해 내 마음 빛이 되어 그대를 비추라 오늘도 그대만 생각하며 살다 첫사랑

첫사랑노래 2020.03.16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벼랑 ..

첫사랑♡詩 2020.03.16

첫사랑 / 고재종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 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고재종 시인 1959년 전남 담양 담양 농업고등학교 졸업 1984년 《실천문학사》에 시 발표 등단 1999년까지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다 절제된 언어 표현과 토속어를 구사하며 음악성을 특성으로 하는 시를 주로 창작해 왔다 시집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

첫사랑♡詩 2020.03.15

첫사랑의 강 / 최진희

첫사랑의 강 / 최진희 (정두수 작사, 이유림 작곡, 1999년) 첩첩산 산과 산 저 구름이 만나서 산을 뚫고 그 틈새로 흐르는 강아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에 있더라도 화양강은 흐르고 있네 가슴에 흐르는 첫사랑의 이 강아 가버린 그 사람은 왜 오지않나 내 가슴에 흐르는 내 가슴에 흐르는 추억 속의 이 강이여 실개천 개여울 시냇물이 만나서 내 고향의 품속으로 흐르는 강아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에 있더라도 화양강은 흐르고 있네 가슴에 흐르는 첫사랑의 이 강아 가버린 그 사람은 왜 오지않나 내 가슴에 흐르는 내 가슴에 흐르는 추억 속의 이 강이여 최진희(본명 : 최명숙) 1957년 전북 익산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와 상경해 오아시스레코드사 오디션 합격 데뷔 초창기 음악 학원에 드나들다가 또래 여자아이들과 6인조..

첫사랑노래 2020.03.15

첫사랑의 강 / 류시화

첫사랑의 강 / 류시화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

첫사랑♡詩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