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강 / 류시화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알았지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가 한때 있던 그곳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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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본명 : 안재찬) 시인, 번역가
1958년 충북 옥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아침〉으로 등단
1980~1982년 박덕규·이문재·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며 50여 편의 시를 발표하였지만
<시인은 전쟁이 나도 다락방에서 사랑의 시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1983년에 활동을 중단한다
이 후 그는 안재찬이라는 본명 대신에
류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한다
1988년부터 미국과 인도 등지의 명상센터에서 생활하고
인도 여행을 통해 명상가를 자처하기 시작하며
인도 대표 명상가인 라즈니쉬의 주요 서적들을 번역한다
그는 1년에 약 100권의 명상 서적을 원서로 읽는 독서광이라고 한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즈니쉬,
라마나 마하리시, 스리 오로빈드, 푼자 바바 명상센터 등을 방문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 U. G. 크리슈나무르티와 만났다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1988년부터 열다섯 차례에 걸쳐 해마다 인도,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했으며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냈다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 작업실이 있다.
오른쪽은 정채봉 시인
류시화의 시를 <입으로 순화된 시>라고 표현한다
그는 시를 입으로 수백 번 되뇌면서
독자들에게 낭송되기 쉬운 시를 만들어낸다
류시화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1989년~1998년 동안 21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로 여는 세상》 2002년 여름호에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명지대학교 김재윤 교수의 논문 설문조사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10위, 21세기 주목해야할 시인 1위,
평소에 좋아하는 시인으로는 윤동주 시인 다음으로 지목된다
또한 류시화의 시는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낭송되는 시이기도 하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명상집,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산에는 꽃이 피네〉〈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수필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딱정벌레 -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별난 생각〉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지구별 여행자〉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번역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장자, 도를 말하다〉
〈한 줄도 너무 길다〉〈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예언자〉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어디에 있든 자유로우라〉<갈매기의 꿈〉〈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티벳 사자의 서> <조화로운 삶>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용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수상
2012년 제25회 경희문학상
2009년 제3회 제비꽃시인상
*** 요약 및 편집(출처 : 위키백과, 출판사 더숲) : 윤슬 성두석 ***
제 개인적으로는 류시화의 저서는 시집은 모두 읽었고
그 외에도〈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산에는 꽃이 피네〉〈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지구별 여행자〉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1,2,3〉〈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1,2〉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갈매기의 꿈〉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등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저서로는 2019년 12월 출간한
인도 우화, 설화, 실화 100편을 담은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와
2019년 3월 출간한 수필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가 있고
2017년에는 폴란드 남동부의 작은 마을 헤움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에서 창작한 45편의 우화가 담긴 <인생 우화>를 출간하였습니다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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