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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다방 / 황진성

양촌 다방 / 황진성 난로 위 주전자 뚜껑이 속내를 감춘 욕망만큼 달그락거리고 친절한 금자 씨가 빈 잔마다 커피를 리필해준다 여기가 바로 양지바른 촌 동네, 양촌이라고. 양은 주전자 속 물처럼 언젠가 나도 저리 들끓었던 한때를 추억한다 코를 맞대고 탁자 아래 소곤거리는 낡은 구두들 곰팡이 얼룩진 벽지에 쥐 오줌으로 지도를 그린 천장 깨진 유리창에 추억을 가리듯 붙여 놓은 철 지난 달력을 떼어 내니 양지바른 한 시절 그렇게 가버렸다고 눈발에 갇혀 버린 양촌 다방 깨진 유리창 사이로 성긴 눈보라 꽃이 핀다 황진성 시인 1975년 대전 충남대 수학과 2005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2006년 《현대시》신인상으로 등단 시집『폼페이 여자』 황진성 시인 맨 위 사진과 바로 아래 사진은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양촌..

茶香詩카페 2020.02.18

겨울 언덕 - 김연동 시, 황덕식 곡 / 테너 안형렬

겨울 언덕 / 테너 안형렬 (김연동 시, 황덕식 곡) 갈꽃 진 겨울 언덕 바람이 불다 갔다 황혼이 쓸린 그 자리 어둠이 짙어 오고 박토의 가슴 위에는 흰 눈만이 내린다 가슴을 풀섶에 놓아 이슬방울 받고 싶은 풀무치 울음 타던 계절도 지나고 우리는 무엇에 젖어 이 날들을 울 것인가 눈 덮인 겨울 언덕 낙엽이 흩날린다 별빛이 부서진 자리 찬 서리 가득하고 메마른 가슴 위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푸르른 날 그리워지는 이 계절 지나가면 꽃피고 새가 우는 싱그런 하늘 밑 우리는 풀빛에 젖어 지난날을 노래하리

정다운가곡 2020.02.17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를 보고 있어도 그대가 간절합니다 내 가슴속 깊이 박혀있는 그대라는 이름 하나 그 이름 부르고 또 부를 때마다 그리움만 더해 갑니다 그대로 인해서 나 살고 그대로 인해서 죽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내 가슴속 깊이 박혀있는 그대라는 이름 하나 그 이름 부르고 또 부를 때마다 그리움만 더해 갑니다 그대로 인해서 나 살고 그대로 인해서 죽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우연히 이 노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사를 제가 듣고 옮겨 적었고 곡명도 제가 임의로 붙였습니다 이 노래의 곡명은 무엇일까요? 이 노래를 어느 분이 불렀을까요? 어느 분이 작사하고 작곡하였을까요? 저..

우리가요女 2020.02.17

별 - 이병기 시, 이수인 곡 / 소프라노 강혜정

별 / 소프라노 강혜정 (이병기 시, 이수인 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정다운가곡 2020.02.16

새봄이 커피 / 윤보영

새봄이 커피 / 윤보영 여기저기 내린 눈 흔적이 남아있는데 커피잔에는 벌써 봄이다 꽃내음 풍기며 들판을 걸어가는 그대 모습 꽃으로 담긴 봄이다 그대 모습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 생기는 힘이 향기로 담긴 내 봄이다 최면 걸린 사람처럼 너를 향해 커피잔으로 들어선 나도 봄이다 진한 그리움이 담긴 커피 한 잔! 우리를 이어 주는 봄이다 여기에 사용한 모든 그림들은 화가 이성태 작품입니다

커피윤보영 2020.02.16

기다리는 사람 / 김재진

기다리는 사람 / 김재진 설령 네가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림 하나로 만족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묵묵히 쳐다보며 마음속에 넣어둔 네 웃는 얼굴 거울처럼 한 번씩 비춰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있던 저무는 해를 눈 속에 가득히 담아둘 수 있다 세상에 와서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것 알고 보면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했던 내 마음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내 마음 가져간 네 마음을 눈 녹듯 따뜻하게 녹여주고 싶다 삶에 지친 네 시린 손 잡아주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기다림으로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다 김재진 시인 1955년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졸업 1976년 영남일보 '외로운 식물의 꿈' 등단 1993년 조선일보에 소설 당선 시인, ..

詩音律庭園 2020.02.15

Si Me Quieres / Nucanchi Nan

곡명 Si me quieres는 이라는 뜻의 스페인語이며 이 곡은 경쾌한 San Juanito(산 후아니또) 리듬입니다 여기에 사용한 사진들은 Peru의 수도 Lima의 신시가지 Miraflores에 있는 사랑의 공원(Parque de Amor, 빠르께 데 아모르)인데 꽃들로 꾸며진 조경과 아름다운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들러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Miraflores는 라는 뜻의 mira(r)와 을 뜻하는 flore(s)가 합쳐진 말로 라는 의미가 됩니다 꽃이 많은 조그마한 이 공원 중앙에는 공원의 상징인 키스하는 연인상이 있는데 이 조각상(El Beso, The Kiss) 때문인지 특히 연인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 장소로 유명합니다 공원 곳곳에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연인들이..

안데스음악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