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음악듣는남자 2020. 2. 28. 23:36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손도손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겠다 꿈결 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겠다




 
 
김용화 시인

충남 예산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버지는 힘이 세다』『감꽃 피는 마을』 『첫눈 내리는 날에 쓰는 편지』『비 내리는 소래포구에서』 『루루를 위한 세레나데』『먼 길』 시선집 『감꽃 지는 마을』 시와시학상 동인상 수상

2019년 9월 20일 제 블로그 <비雨좋은시>에서 김용화 시인의 <비 내리는 날은 잠들지 못한다>를 올렸습니다 *** 글쓴이 : 윤슬 성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