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음악듣는남자 2020. 2. 26. 22:44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거 같다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 위와 바로 아래 그림은 <등대 화가> 이성태 작품임 ***




 
 
이생진 시인

1928년 충남 서산 출생, 국제대학 영문과 김현승 시인 추천으로 <현대문학> 통해 등단 서울의 보성중학교 교직을 끝으로 평생을 바다와 섬으로 떠돌며 인간의 고독과 섬의 고독을 잇는 시를 써온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섬 시인이다 이 생진 시인의 고향은 충남 서산으로 섬에서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섬이 좋아 거의 평생동안 섬을 돌아다니고 섬에 관한 시집도 33권이나 낸 시인이다 그래서 <섬 시인>이라 부른다.

이생진 시인은 우리나라 섬 1,000개 이상을 다녔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와 우이도를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아름답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고향같은 아늑함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자주 갈 뿐 아니라 <그리운 바다 성산포> <서귀포 칠십리길> 등 제주도에 관한 시집도 여러권 냈다 그런 인연으로 이생진 시인은 제주도 명예 도민으로 추대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섬의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정경과 파도와 곤충들과 꽃과 새를 구석구석 알고 있는 유일한 시인으로 섬처럼 고독하고 맑게 늙어서 지금은 우이동 도봉산 산자락에 살고 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섬으로 떠나서 죽은 뒤에도 섬으로 남고 싶다는 살아 있는 섬, <섬 시인>이다
제주도 성산포 "이생진 시인" 시비 공원 우믓개동산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섬에 오는 이유> <바다에 오는 이유><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섬마다 그리움이> <개미와 배짱이> <먼 섬에 가고 싶다> <하늘에 있는 섬> 외 산문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수상 1996년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 2002년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 시인상 2001년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제주도 명예 도민증 받음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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