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음악듣는남자 2020. 3. 2. 23:52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詩音律庭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0) 2020.03.05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0) 2020.03.05
행복한 3월을 위해 / 윤보영  (0) 2020.03.01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 김용화  (0) 2020.02.28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0) 202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