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음악듣는남자 2020. 3. 5. 23:23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뭇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불어 창문을 닦는 그리움이라도 모락모락 김 오르는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김재진 시인

1955년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졸업 1976년 영남일보 '외로운 식물의 꿈' 등단 1993년 조선일보에 소설 당선 시인, 에세이스트, 소설가 유나방송(음악방송) 대표 , KBS PD 시집(저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엄마 냄새> <연어가 돌아올 때>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실연가> <하늘로 가는 강> <엄마의 나무> <어느 시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