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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 김향기

9월이 오면 / 김향기 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래 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도 생각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가며 여물어 가는 9월 김향기 시조 시인 1957년 전북 고창 출생 1993년 [창조문학] 신인상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원 하나로 선「사상과 문학」작가회의 이사 미당문학 충남지역위원장, 천안문협 부지부장 시조 시집 『보리 익을 무렵』

詩音律庭園 2022.09.13

가을비 / 정세훈

가을비 / 정세훈 어찌하다가 절실하게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냉철하게 차갑지도 않게 되었니 사십 줄 나이 나에게 물으며 가을비가 지나간다 어찌하다가 줄기차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차지도 않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나를 적시고 간다 1955년 충남 홍성 출생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 『맑은 하늘을 보면』 『저 별을 버리지 말아야지』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부평 4공단 여공』 『몸의 중심』 『동면』 포엠 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 향기』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 동시집 『살고 싶은 우리 집』 『공단 마을 아이들』

비雨좋은시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