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9월이 오면 / 김향기

음악듣는남자 2022. 9. 13. 15:23



 
9월이 오면 / 김향기
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래 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도 생각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가며 여물어 가는 9월 




 

김향기 시조 시인
1957년 전북 고창 출생
1993년 [창조문학] 신인상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원
하나로 선「사상과 문학」작가회의 이사
미당문학 충남지역위원장, 천안문협 부지부장
시조 시집 
 『보리 익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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