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renade / Federico Andreott(1847~1930)
A Tender Moment in the Garden / Federico Andreotti (1847-1930)
A Birthday / Christina Rossetti
(생일 / 크리스티나 로세티)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my love is come to me
Raise me a dais of silk and down;
Hang it with vair and purple dyes;
Carve it in doves and pomegranates,
And peacocks with a hundred eyes;
Work it in gold and silver grapes,
In leaves and silver fleurs-de-lys;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내 마음은 새봄 물 오른 어린 가지에
둥지 튼 새처럼 마냥 노랠 불러요
내 마음은 가지가 휘도록 주렁주렁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처럼 벅차오르는 기분이에요
내 마음은 잔잔한 바다에서 아장걸음하는
조가비처럼 무지개빛으로 반짝인답니다
아뇨, 난 얘들 다 합한 기쁨보다 더 행복해요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 왔으니까요
발밑에 솜털 보풀한 실크 양탄자를 놓아 주세요
자주색 바탕에 다람쥐 무늬가 있는 천이 좋겠죠
거기에 수놓을 때 비둘기와 석류를 넣어 주세요
그쪽에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새를 새기구요
이쪽에는 포도송이를 금실 은실로 수놓아 주구요
잎들도 빼먹지 마세요 백합화는 은실이 좋겠어요
오늘은 내 인생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니까요
드디어 나에게도 사랑이 왔으니까요
◐◑ dais는 "연단"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저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의 가슴 벅찬 사랑의 감정과
경쾌한 발걸음을 중첩하여, 카펫, 융단의 느낌과 의미를 담은
양탄자로 전환하여 우릿말로 옮겼음을 밝혀 둡니다 ◐◑
*** 번역 : 윤슬 성두석(2018년 11월 2일) ***
Christina Rossetti(1830 ~ 1894)
Christina Rossetti는 사랑과 죽음에 대한 환상시, 신앙시, 동시, 설교문,
논설 등에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영문학사에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세련된 시어, 확실한 운율법, 온아한 정감으로 신비적 종교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신앙상의 이유로 두 차례의 실연과 결혼 단념의 영향으로
그녀의 작품 중 연애시의 대부분은 좌절된 사랑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늘 영혼의 순수성을 추구하면서 겸허하고 고요하게 성녀 같은 삶을 살았지만
가슴 밑바닥 한편에는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기질, 예리한 비판적 감수성,
유쾌한 유머감각이 자리잡고 있던 시인이기도 하였습니다
서른두 살 때 출간한 그녀의 첫 시집이자 가장 유명한 시집
Goblin Market and Other Poems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이 시집으로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Alfred Tennyson(1809 ~ 1892)을 계승할 유망한 계관시인 후보로까지
거론되었으나 1891년 암에 걸려 고생하다 1894년 사망(64세)합니다
Christina Rossetti 의 시는 우리에게 친숙한 편인데요
1872년 모짜르트가 작곡한 "자장가((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는 Christina의 동시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 죽거든, When I Am Dead, My Dearest >는
우리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고
송골매(배철수)는 그의 9집 앨범에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이라는
곡명으로 노래로 담기도 하였습니다
Christina Rossetti의 가족 사진(1863년)
*** 편집 : 윤슬 성두석 ***
아래 글은 공작새의 꼬리에 눈들이 생겨나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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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하늘의 성 올림포스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니까
날이 흐린 것도 아닌데 웬 구름자락이 강을 덮고 있었다
"이 양반이 구름을 일으켜 강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니
필시 또 켕기는 짓을 한 모양이구나"
헤라는 손짓으로 그 구름을 헤치고 다시 내려다보았다
과연 제우스가 거울같이 맑은 이나코스 강가에 서 있었다
더 자세히 보니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제우스뿐만 아니었다
제우스 옆에는 보기에 썩 이쁜 암소도 한 마리 서 있었다
헤라는 제우스의 능력을 잘 아는지라
그 암소는 여느 암소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제우스는 스스로 둔갑하는
것도 자유 자재였을 뿐만 아니라 애인을 둔갑시키는 데도 자유자재였다
암소는 사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제우스는 처녀 이오와 밀회를 즐기다가 아무래도 헤라가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고 시치미를 떼고 있던 참이었다
Juno, Hera, Io / Giuseppe Cades
헤라는 이나코스 강가로 내려가 제우스에게 그 암소를 달라 하여
이 암소를 아르고스에게 보내어 엄중하게 감시하게 했다
아르고스는 머리에 눈이 백 개나 달린 거인이다
잠을 잘 때에도 이 아르고스는 두 개씩 밖에는 눈을 감지 않는다
그래서 아르고스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이 소를 감시할 수 있었다
제우스는 애인이 이런 괴로움을 당하게 되자 몹시 심란했다
그래서 아들 헤르메스을 불러 어떻게 좀 해보라고 당부했다
헤르메스는 아버지 제우스의 명을 받들어 날개 달린 신을 신고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손에는 최면 지팡이를 들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지상에 내린 그는 날개를 치워버리고 지팡이만 들어 양치기로 위장하였다
헤르메스는 양떼를 몰고 피리를 불며 아르고스에게 접근했다
아르고스는 이 피리 소리에 반했다
Mercury and Argus / Peter Paul Rubens(1577~1640)
헤르메스의 피리 소리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아르고스의 눈은 하나 둘 감기기 시작했다
헤르메스는 아르고스가 조느라고 머리를 끄덕이는 순간
단숨에 목을 자르고는 바위산에서 아래로 던져버렸다
백 개나 되는 아르고스 눈의 안광은 일시에 꺼져 버렸다
헤라는 아르고스의 죽음을 불쌍하게 여기고 그 눈을 모두 뽑아
자신을 상징하는 새, 자신이 총애하는 새 공작새의 꼬리에 달아 주었다
그 후, 이 눈들은 공작의 꼬리에 붙어 제우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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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그림은 헤라가 죽은 아르고스의 몸에서 떼어낸 눈들을
공작의 꼬리에 달아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Juno Receiving the Head of Argos / Jacopo Amigoni(1682 ~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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