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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홍해리 시인 1942년 충북 청주 출생 1964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청주 세광고, 청주상고, 서울 동덕여고 등에서 영어 교사로 36년 동안 교편 생활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초대 및 2대 이사장 역임 월간《우리詩》 대표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로 등단함 2020년 26번째 시집 『정곡론』출간 시집 『투망도投網圖』 『화사기花史記』 『무교동武橋洞』 『우리 들의 말』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대추꽃 초록 빛』 『청별淸別』 『은자의 북』 『난초밭 일궈 놓고』 『투명 한 슬픔』 『애란愛蘭』 『봄, 벼락치..

詩音律庭園 2020.10.16

당신과 커피 한 잔의 행복 / 임숙희

당신과 커피 한 잔의 행복 / 임숙희 바쁜 삶 속에서 지친 마음 당신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갈색 커피 향이 그윽한 작은 화분이 놓여있는 아담한 카페도 괜찮고 풀꽃 향기 바람에 실려 은은하게 퍼지는 공원에서 자판기 커피도 괜찮습니다 당신과 함께 커피 향이 가득한 찻잔에 기쁨, 슬픔 함께 나누는 정겨움의 향기로 바람이 훑고 간 마음자리 눈부신 햇살 포근히 스며들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 담아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휴식 같은 행복을 안겨줍니다 바쁜 삶 속에서 지친 마음 당신과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내 마음은 평온함으로 깃듭니다

茶香詩카페 2020.10.15

허수아비 1 / 신달자

허수아비 1 / 신달자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詩音律庭園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