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詩카페

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음악듣는남자 2020. 1. 17. 23:53




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한때는
가장 감미로운 뜨거움으로
열정적 향기로
내 혀끝에 오래 머물다
내 속을 모두 태워버린
첫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오랜 아픔과도 같은 
어느 겨울날 오후가
창 밖에서 비에 젖을 때
흘러간 옛 노래처럼
문득 생각난 옛 친구처럼
우울해지고 싶은 마음
한 잔 커피로 끓이면
마음 가득 번지던
그리움 같은
너무 보고 싶음 같은
이제 
뜨거움도 
향기도 
사랑도
꽃 한 송이 시들어
찬비에 떨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