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자작시

오늘 같은 날엔 / 윤슬성두석

음악듣는남자 2009. 7. 5. 16:41
  
  오늘 같은 날엔 / 윤슬성두석
  창가를 덜컹이는 바람이 외로이 불고
  톡톡톡 누군가를 호명하는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엔 그대가 그립습니다
  산기슭 도톰한 언덕에 피어난 패랭이꽃 
  그러곤 제비꽃 간지러다 뜬금없는 발길로
  홀론 선 내 기다란 그림자 훑고 지나가는 
  노을빛 머금은 미풍도 감미롭다 느껴지는
  오늘 같은 날엔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아직은 맘껏 느껴선 안 될 그대 숨결이어도
  그대의 단아한 머리칼을 떠올리고
  그대의 커다란 눈망울을 생각하는
  오늘 같은 밤엔 그대의 하루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