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 20

마음과 마음 사이 커피 한 잔 / 이채

마음과 마음 사이 커피 한 잔 / 이채 마음과 마음 사이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두고 그대 그리는 밤을 맞습니다 고요한 밤하늘에 은빛 별 총총히 창가에 앉아 우리들의 이야기를 엿듣습니다 참 따스한 밤입니다 언젠가 기댔던 그대 어깨처럼 부드럽고 아늑합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 따스한 커피 한 잔의 느낌으로 스르르 눈 감아 보면 그대는 별꽃으로 피어 미소 짓고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 따스한 커피 한 잔의 향기에 취한 잠이 들면 그대는 꿈속의 별이 되어 빛납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 커피 한 잔으로 멀어도 가까운 그대를 부르는 밤에

커피♡이채 2020.09.09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아침을 깨우는 3월의 봄 햇살이 당신의 고결한 눈망울 속에서 은빛 날개로 팔랑거릴 때 서둘러 커튼을 열어둔 창문 꽃병에 물을 채우고 한 아름 여린 봄꽃을 꽂아 봅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 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기로 해요 꿈처럼 구름처럼 훨훨 날아서 파아란 하늘까지 가 보기로 해요 언덕 너머 키 작은 풀꽃에서 아련한 첫 사랑의 향기가 불어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빠르고 쉬이 나이는 늘어갑니다 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 오랜 일기장에서 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 나폴나폴 나비의 날개에 실려 꽃바람과 손잡고 봄 나들이를 하기로 해요 메기..

詩音律庭園 2020.03.07

가을비와 창가의 커피 / 이채

가을비와 창가의 커피 / 이채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창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잠시 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 젖은 손을 쓸쓸히 내미는 창밖의 희미한 얼굴 언제나 빗물 같은 그리움으로 어디론가 그렇게 흘러갔었다 무지개를 꿈꾸며 무작정 달려 온 여정에도 비는 늘 쓸쓸한 것, 외로운 것 그리고 무엇인가 그리운 의미 가을비 오는 날엔 습관처럼 쓸쓸함에 기대어 커피를 마신다 외로움을 적시는 잠시 동안 빗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와 작별을 하고 진실로 홀로였던 아득한 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가 내리고 가장 먼 그리움으로 나는 또 빗속을 걸어가네

비雨좋은시 2019.09.09

중년의 외로움으로 내리는 비 / 이채

중년의 외로움으로 내리는 비 / 이채 새털 같은 시간들이 한 움큼씩 머리카락처럼 빠져나가네 숭숭 구멍이 뚫린 가슴으로 삼베 같은 비가 내리고 허옇게 보이는 맨살을 타고 콧잔등이 시큰하도록 불어오는 허무네 지나고 보니 솔바람 같은 세월이었다 싸리비로 빗물을 쓸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뒷모습이 젖어가고 외로움에 차가운 빗물이 서글픔에 뜨거운 눈물이 온기가 다른 두 액체가 하나로 흐르는 속내를 누가 알 것이냐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비오는 거리에서 남겨진 것이라고는 흠뻑 젖은 홀로였을 뿐 고독하더라도 진실이 좋았기에 하늘은 흐려도 맑은 눈을 가지고 싶었고 바람은 추워도 따뜻한 손을 지니고 싶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막다른 골목길에서도 거짓은 싫었지. 그저 초..

비雨좋은시 2019.07.27

그리움을 부르는 커피 한 잔 / 이채

그리움을 부르는 커피 한 잔 / 이채 창너머 그리움을 불러 커피 한 잔을 건네 봅니다 조금은 싸하도록 쓴맛이 외로움을 닮아 싫으시다면 설탕을 듬뿍 넣은 첫사랑 같은 달콤한 커피를 타 드리겠습니다 담백하고 순수한 사랑을 닮은 원두커피를 원하신다면 아메리칸 스타일 헤즐럿을 하얀 잔에 담아 오겠습니다 가슴으로 사무친 사랑이 그리우면 장미꽃 붉은 찻잔에 그윽한 카푸치노향을 진하게 타 드리겠습니다 창너머 그리움이 진한 커피잔에 머물러 추억을 부르고 외로움에 가슴 떨 때 나는 저 멀리 당신을 불러 커피 한 잔을 건네 봅니다 진한 브라운색 커피잔에 그리움 터뜨린 사랑을 타서 가슴으로 가슴으로 음미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모금씩 당신을 마시겠습니다

커피♡이채 2019.06.15

비오는 날 창가에 기대어 / 이채

비오는 날 창가에 기대어 / 이채 비오는 날 창을 열고 쓸쓸한 마음 기대고 섰으면 창밖의 나뭇잎 끝에 동그랗게 매달린 빗방울 하나 만납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부서질듯 온몸을 지탱하고 매달린 빗방울 어쩌면 나를 닮았는지 잠시 그 모습 애처로워 한참을 바라봅니다 마지막 잎새의 아픔처럼 매달린 빗방울의 처연함 부서지면 종말을 고할 빗물의 알갱이가 젖은 파편이 되어 알알이 가슴에 부딪힙니다 비오는 날 창을 열고 젖은 그리움 기대고 섰으면 창밖의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추억 방울 방울 그리움으로 맺혀 빗물로 흐릅니다 간격도 없이 다가서는 그대 향한 그리움 더 그리움 흐린 추억속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빗물에 젖은 그리움이 창을 타고 내립니다

비雨좋은시 2019.06.09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그려보는 그대 / 이채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으로 그려보는 그대 / 이채 비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면 파릇이 젖어가는 풀잎이 곱고 물꽃 피어나는 뜰에 가만가만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참 좋은 날 창문 사이로 비의 연주를 들어봅니다 낮은 리듬으로 스치는 흐린 날의 낭만 커피 한 모금이 가슴을 파고 들어요 하늘은 안개빛 여운으로 살며시 눈을 감은 그리움쯤이라해도 여린 바람에 흔들리는 풀포기처럼 흔들리는 마음 주체할 수 없어요 두 볼이 그 입술이 젖은 눈빛이 더욱 깊은 그대와 잔잔히 퍼지는 빗소리에 피어오르는 커피향으로 마주한다면 오래된 가슴이라도 달랠 수 있으련만 먼저 온 그리움만 보채 듯 앉습니다 아, 사랑 그 후 그리움도 젖어갈 때 이 빗소리는 어느날의 빗소리를 닮았어요 바람에 흔들렸을 한 잎의 가슴으로 빗방울이 맺히고 그리..

커피♡이채 2019.06.06

커피 같은 사랑 / 이채

커피 같은 사랑 / 이채 어느 땐 커피처럼 쓰고 어느 땐 설탕처럼 달콤하고 어느 땐 프림처럼 부드러운 어쩌면 사랑은 커피를 닮았을까요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나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리운 당신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헤즐럿 같은 당신의 향기 가끔 뜨겁게 느끼고 싶어 장미꽃 붉은 커피 잔을 준비한다면 그건 내 욕심일까요 식어 버리면 너무 쓴 한 잔의 커피를 나는 지금 따뜻하게 마시고 있지만 아늑한 당신의 향기가 영원하길 바래요 당신과 한 잔의 커피로 마주할 땐 당신은 나의 연인이 되어요 당신도 내가 그리우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나를 느껴봐요 당신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나를 느끼는 동안 나도 당신의 연인이 되어 아늑한 당신의 향기로 영원하고 싶어요

커피♡이채 2019.05.30

비오는 날엔 누구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 이채

비오는 날엔 누구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 이채 비오는 날엔 길모퉁이 담쟁이 덩쿨 가득 내린 고즈넉한 카페에서 누구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커피처럼 씁쓸한 이야기도 좋고 설탕처럼 달콤한 이야기도 좋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야기도 좋고 누구나 다 아는 수수께끼도 좋겠지 커피잔을 들고 마주앉아서 프림처럼 부드런 표정으로 통기타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흘러간 팝송에 추억도 더듬으며 비오는 날엔 아담한 통나무집 카페에 앉아 유리창에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누구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커피♡이채 2019.05.27

찻잔 속의 그대 향기 / 이채

찻잔 속의 그대 향기 / 이채 찻잔 속의 잔잔한 눈빛으로 포옹하듯 다가오는 그대는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향기로 나를 취하게 합니다 사랑 한 스푼에 입맞춤을 하고 부끄런 홍조빛 뺨이어도 달콤한 느낌에 어쩔 수 없는 전율 그대는 이토록 그리운 향기일까요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는 찻잔 속의 그대 향기에 내 그리움 멀기만 해도 울렁거리는 가슴엔 타다만 불꽃이 남아 있습니다 태우지도 꺼지지도 않는 불꽃 찻잔 속에 드리워진 채 두 팔에 안기 듯 깊은 호흡으로 감미로운 향기를 마시면 그대는 단숨에 달려와 나를 안습니다 사랑 한 스푼에 포옹을 하고 행복에 찬 하얀 꿈이어도 보고픔에 어쩔 수 없는 눈물 그대는 이토록 못 견딜 그리움일까요 마주한 빈 탁자에 앉아 찻잔 속의 향기로 머무는 그대 여미지 못한 가슴에 여린 불꽃만..

커피♡이채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