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 20

깊은 밤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 이채

깊은 밤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 이채 아이보리색 커튼 사이로 뽀얀 가로등 불빛이 내리고 사랑이 잠이 든 틈새로 올올이 어둠이 스며들면 깊은 밤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나를 붙드는 그대를 만납니다 커튼 사이로 서성이는 그대 그 자리 똑같이 서서 깊은 밤 홀로 남겨진 외로움으로 어둠보다 짙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대 내게로 다가와 울먹이는 추억을 달래고 가냘픈 어깨 위로 그대 손길 닿으면 남모를 뜨거운 눈물이 어둠이 하늘거리는 창을 타고 내립니다 깊은 밤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스치듯 또 사라지는 그대를 꿈결로도 갈 수 없는 밤의 절벽으로 보내야 할 때 어느덧 식어버린 커피 잔엔 고개 떨군 그리움만 아득하고 밤 지샐 작별이 두려워 차라리 눈을 감아도 에이듯 밀려드는 그대 모습에 싸늘히 식어버린 찻..

커피♡이채 2019.05.26

당신이 내 연인이라면 / 이채

당신이 내 연인이라면 / 이채 당신이 내 연인이라면 당신이 갖고 싶다는 사랑을 나는 날마다 이슬로 빚어 새벽 하늘이 내린 청초한 풀잎의 맑음이고 싶습니다 풀잎에 서린 촉촉한 기운 위로 솜털같은 햇살이 내리고 세상의 풀들이 파르르 눈을 뜨면 한줌 가슴으로 하루를 담아 당신의 창을 깨우는 아침으로 서겠습니다 당신이 내 연인이라면 당신이 예쁘다는 꽃으로 피어 나는 날마다 당신의 정원에 삶의 향기를 뿌리는 한 떨기 아름다운 몸짓이고 싶습니다 꽃잎에 물든 향긋한 미소로 꽃바람을 부르고 나비를 불러 모아 꿀처럼 달콤한 행복을 만들어 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소복히 담겠습니다 당신이 내 연인이라면 당신이 그립다던 밤하늘의 별이 되어 지친 하루의 문을 닫고 잠이 든 당신의 창에 다가가 휴식의 평온한 어둠을 비추는 고요함이..

詩音律庭園 2019.05.24

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 이채

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 이채 1 꽃비 올 때마다 철부지로 돌아가네 무지개로 색칠한 가방을 메고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 꽃 꺾어 집으로 오던 길 저만치 엄마의 초록빛 우산이 보이네 꽃비 올 때마다 철이 들어가네 나무의 키가 크듯 생각의 키가 크고 나도 이만큼 크고 꽃가슴 엄마는 자꾸만 늙어 가네 2 친구야 나보다 키가 커서 멀리 보는 친구야 이해의 손으로 미움을 쓰다듬던 흰 구름처럼 손이 참 고운 친구야 산으로 들로 촉촉이 나를 적시며 너는 꽃비로 내리는 그리움이란다 한동안 만날 수 없어도 우정의 옹달샘에선 물소리가 들리지 옛 동산에 피어나는 웃음꽃 한 다발 생각나니? 풀 먹인 하얀 칼라 푸른 교정 그리고 그늘의 벤치와 소녀들 그날의 그 시간으로 오늘은 널 닮은 꽃비가 내린단다 3 하늘빛 우산을 쓰고 비..

비雨좋은시 2019.05.18

비오는 날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 이채

비오는 날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 이채 비오는 날엔 그토록 말이 없던 이성도 젖어 실오라기처럼 풀려진 감성이 빗물처럼 하염없이 젖어 내린다 비를 타고 내리는 소각되지 않는 외로움에 젖은 눈으로 바라본 유리창밖 나를 닮은 쓸쓸한 나뭇잎 하나 만나면 어느새 안개속 환각에 빠져 비오는 날엔 아무 준비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석류알처럼 알알이 박힌 추억들이 저마다 그리움이라고 외로움이라고 비오는 거리에 쏟아져 내리고 색 바랜 기억 속으로 회색빛 안개 속으로 어디쯤 숨었던 희미한 연정이 무념무상으로 흩어지면 비오는 날엔 그리움으로 외로움으로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가야할지 나도 비도 알지 못하더라도

비雨좋은시 2019.04.28

커피 한 잔의 사랑 / 이채

커피 한 잔의 사랑 / 이채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홍갈색 노을빛이 아름다운 울퉁불퉁한 통나무집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주 앉아 나는 당신의 향기에 그만 취해 버렸지요 창 너머 돌담 사이로 한 잎 두 잎 갈잎이 나부끼고 스산한 바람결에 어디선가 낙엽 태우는 내음 향긋한 커피 향처럼 가슴을 파고 들었지요 커피향 처럼 그윽한 당신을 두 번째 만나던 날 점점 짙어져 가는 당신의 향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아름다운 사랑의 집을 짓기 시작 했어요 노랗게 물든 사랑의 집에 소복이 은행잎이 쌓이고 빨갛게 단풍이 고운 담장 너머로 당신 모습 그리우면 내 마음도 어느새 그렇게 물이 들어갔어요 노을빛이 아름다운 그 카페를 닮은 사랑의 집에서 당신과 나는 날마다 은은한 낙엽 타는 내음처럼 서로의 가슴을 조금씩 조금..

커피♡이채 2018.10.11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행복 / 이채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행복 / 이채 '좋은 아침' 방긋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풀잎 바람이 첫 인사를 건네와요 '안녕! 잘 잤니'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아 꽃과 풀 나무와 새 파아란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저 하늘 좀 봐 이 아침의 축복 같은 햇살이 하이얀 커피 잔에 머물면 한 모금의 행복과 한 모금의 소망으로 나는 어느새 구름이 되지 그래 저 구름처럼 가벼워야 해 미움의 옷을 벗어버리고 욕심의 먼지를 털어내야 해 저 구름처럼 어디에도 매인 데 없는 자유의 새가 되어 행복의 나라로 훨훨 날아가고 싶어 당신도 함께 갈래요?

커피♡이채 2018.10.03

가을비와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와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 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 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비雨좋은시 2018.09.30

가을비와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와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 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 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커피♡이채 2018.09.30

중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중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당신이 비어 있는 커피잔에 사랑을 타고 당신이 남아 있는 기억으로 그리움을 마시면 한 모금의 따스함은 못 잊을 당신같고 두 모금의 쓸쓸함은 지나온 세월같아 한자락 짙은 외로움이 갈잎처럼 불어옵니다 어느 날의 오후를 닮은 갈색 커피잔에 은은한 여운으로 흐르는 얼만큼 힘겨운 삶과 한동안 아팠던 사랑 쓴맛 단맛 다 겪은 중년이 되고 보니 이제는 모두 그립기만한 옛 향기의 아련한 전율 삶의 무게 만큼 사랑의 깊이 만큼 스며드는 커피향 꿈결같고 첫사랑같은 낭만을 마시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하루 가슴 한켠 이토록 진한 향기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 한 손으로 더듬어 보는 생애 뒤안길 돌아갈 수 없는 그 자리에 고요히 서면 안개처럼 밀려오는 흐..

커피♡이채 2008.02.09

눈 오는 아침의 커피 한 잔 / 이채

눈 오는 아침의 커피 한 잔 / 이채 세상에서 가장 하얀 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대를 생각하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그대 숨결을 건네 받은 듯 가슴으로 스며드는 온기에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아침이 열립니다 밤새 후미진 가슴 한켠으로 그윽한 커피 향기가 스며들면 물안개에 피어 오르는 신기루를 만난 듯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눈오는 아침 투명한 창가에 기대어 눈처럼 소복한 그리움 듬뿍 넣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대 체취를 느끼 듯 내 창엔 세상에서 가장 고운 햇살이 내립니다 눈오는 아침 커피 한 잔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대를 생각하며

커피♡이채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