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 / 김옥림
가을엔 단풍에 고이 적어 보낸
어느 이름 모를 산골 소녀의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가을엔 눈 맑은 새가 되어
뒷동산 오솔길 풀잎 위의 아침 이슬 머금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햇푸른 사랑의 노래이고 싶다
가을엔 눈빛 따스한 햇살이 되어
시월 들판을 풍요롭게 하는
대자연의 너그러운 숨결이고 싶다
가을엔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를 용서하고 모두와 화해하고
잊혀져간 소중한 이름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해맑은 기도를 드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간절한 열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가을엔 나보다 더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가슴으로 다가가
그들의 야윈 손을 잡아주고 싶다
가을은 겸손과 감사의 계절
가을은 풍요와 사랑의 계절
가을엔 그 모두에게 읽혀지고 기억되어지는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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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시로
2011년에는 대전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 선정되어
시청 앞에 글자판으로 만들어져 3개월 동안 전시되었고
같은 해 대검찰청 검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로 선정되기도 했음
1993년 시 전문 계간지 <시세계> 시 부문 신인상
1994년 <문학세계>에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김옥림 시인(강원도 원주 출신)은
시와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며 에세이스트로
20년 넘게 YWCA, 도서관, 평생교육정보관, 여성회관 등에서
문예창작 및 글쓰기를 강의 하며 대학을 비롯한 각 기관 단체에서
강연회를 여는 전문 강사이기도 하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내겐 너무 소중한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문집
<행복은 사랑으로 온다> <불켜진 집은 따뜻하다>
<아침이 행복해 지는 책> <사랑의 비타민> <날마다 감동을 주는 책>
<행복한 하루를 여는 지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동화집 <사랑의 연탄 은행>
동시집 <너무 좋은 엄마>
경제경영서 <성공의 연금술>
수상
1995년 제7회 치악예술상, 2001년 아동문예문학상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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