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페루와 볼리비아 일부를 영역으로 삼아
안데스 산맥을 따라 5,000km에 달하는 방대한 영토와
2,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잉카제국이 1532년 11월 16일
피사로가 가느린 불과 180명의 스페인군과 37마리의 말에게 멸망한다
총과 불을 뿜는 화포, 길다란 창과 칼, 말을 처음 보는 잉카인들은
싸울 엄두를 못내고 6,000여명이 순식간에 도륙 당한다
에스빠냐(스페인)의 군인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이날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와 회견하는 자리에서
사전에 매복해둔 스페인군으로 이렇게 기습적으로 황제를 체포한다
피사로는 이듬해 아타우알파를 반역죄로 처형했다
15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잉카제국은 절대 군주를 정점으로 한 계급사회였고
철저한 중앙집권적 전제정치체제였지만
평민을 위한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잉카제국의 정체(政體)를 신권적 사회주의 또는
사회주의 제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스빠냐는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강요하며
가혹한 통치로 수많은 잉카의 인디오들이 목숨을 잃는다
잉카제국이 멸명한지 248년이 지난 1780년
호세 가브리엘 꼰도르깐끼(Jose Gabriel Condorcanqui)는
자신을 Tupac Amaru 2세(1742~1781)라 칭하며
독립 봉기를 일으키지만 진압되고 잔혹하게 처형당하게 된다
자신의 눈 앞에서 아내와 아들들, 동료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 당하고
그는 거열형을 받게되고 혀를 자른 후 팔다리를 말에 묶어 채찍질하였지만
4마리의 말로도 사지를 찢지 못해서 공중에 떠 있었다고 한다
거열형이 실패하자 스페인군은 쿠스코의 광장에서 그의 목을 매달고
내장을 파낸 후 사지를 조각내 곳곳에 효수시켰다
이를 현장에서 목격한 인디오들이
Tupac Amaru 2세의 마지막 모습에서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안데스 하늘을 나는 Condor를 연상하게 되고
그의 독립 염원과 그를 기리는 인디오들의 추모의 춤에서
음률이 되고 전래민요가 되어 자리 잡는다
그후, 작곡가인 Daniel Alomia Robles가
1897년 117살의 잉카 노인으로부터
옛 잉카인들이 연주했던 '임노알솔(태양에 바치는 노래)'와
'엘 꼰도르 빠사' 원곡을 채록하고 1913년에 작곡을 하였고
1933년 Julio Baudouin가 가사를 붙여 발표한다
잉카 음악은 1960년대 프랑스 Pari를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Indio들로 구성된 Los Incas, Savia Andina, Los Calchakis 등의
그룹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Los Incas 그룹의 영문학도 출신인 Una Ramos에 의해
'엘 꼰도르 빠사'를 레코드로 출판하여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둬
잉카 음악이라는 음악의 한 장르로써 월드 뮤직으로 자리잡게 된다
파리에 온 Simon & Garfunkel의 Paul Simon이 이를 듣고
1970년 원어와는 내용이 다르지만
영어로 가사를 붙여 발표하자 세계적으로 히트하게 되고
수많은 가수들이 자신들의 version으로 부르게 된다
= 사진과 글 편집 : 윤슬 성두석(아름다운자리, 나마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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