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자작시

사랑(3) / 윤슬성두석

음악듣는남자 2008. 1. 25. 23:40

사랑(3) / 윤슬성두석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알게 되지 
그대 사랑으로 이렇게 행복하면서도 
때론 허전하고 외롭고 목말라 하지만 
댐은 만수위가 아닌 비움으로 있어야 
어느 날 폭우가 내려도 넘쳐나지 않듯 
나도 적당히 빌만큼 비워져 있어야 
소나기 같은 사랑 한 방울 남김없이 
가슴 가득 금빛으로 출렁일 것임을 
사랑을 주고 있는 사람은 알게 되지 
내가 많은 걸음 앞질러 가다보면 
당신이 나 따라오기 힘들어 할까봐 
일부러 더디게 당신에게 가더라도 
오래오래 당신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타일렀으면서도 당신의 더딘 걸음엔 
때론 안타깝고 속상해 눈물나지만 
그 눈물들이 마침내 가슴을 적시어 
시멘트처럼 푸석거리고 모래처럼 
흩어져 있던 사랑 굳게 해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