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4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경기도 의왕 아주대 국문과 졸업,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비주얼아트 석사 1990년 『현대시학』에 「초록말을 타고 문득」외 9편의 시 발표 등단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의 한 사람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시인 1990..

詩音律庭園 2019.10.22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훗날에 흐려질 기억과 한 사람으로 괴로웠다 훗날에 잊혀질 방에서 아름다운 모차르트를 틀어놓았다 훗날에 사라질 내 젊은 육체를 어두워진 창문에 걸어두었다 창 밖에 바람이 분다 창 밖의 육신이 흩날린다 창 밖의 바람이 속삭인다 "모든 건 사라지기에 아름답고 삶은 짧기에 매력이 있는 거야" 창 밖의 육신이 사라진다 시인 신현림에 대해 알고싶은 분들은 2019년 9월 30일 제 블로그 상단 詩音律庭園에 올린 "사랑이 올 때"를 보셔도 됩니다 배경곡은 Wolfgang Amadeus Mozart의 Serenade No.13 in G major, K 525 "Eine kleine Nachtmusik" 입니다 1787년 작곡된 이 곡은 Mozart가 ..

茶香詩카페 2019.10.05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달은 찻잔 속에 떠 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 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으리 술 마실 때 취하는 걸 염려 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네 아무런 기대 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가리 사용 images : tvN "호텔 델루나"(16부작, 2019.7.13~9.1)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경기도 의왕 아주대 국문과 졸업,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비주얼아트 석사 1990년 『현대시학』에 「초록말을 타고 문득」외 9편의 시 발표 등단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의..

詩音律庭園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