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길 _ 강문숙 내 마음 저 편에 너를 세워 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잡목 숲 고요한 능선 아래 조그만 마을 거기 성급한 초저녁별들 뛰어 내리다 마는지 어느 창백한 손길이 들창을 여닫는지, 아득히 창호지 구겨지는 소리, 그 끝을 따라 간다 둥근 문고리에 찍혀 있는 지문들 낡은 문설주에 문패 자국 선연하다 아직 네게 닿지 못한 마음 누르며 혼자 가는 이 길 누가 어둠을 탁, 탁, 치며 걸어오는지 내 마음의 둥근 문고리 잡아당기는지 문패 자국이 선연하게 남아있는 낡은 문설주 앞에서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울컥 울음이 목구멍을 치솟습니다 울음소리가 목울대를 넘지 않게 이를 악물고 입술을 앙다물고 목을 힘주어 조여 울음소리는 삼켜냈지만 울음은 참을 수가 없네요 좁은 가슴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