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詩

첫사랑을 보러 가네 / 강은교

음악듣는남자 2020. 3. 28. 19:21



 
첫사랑을 보러 가네 / 강은교
비 오는 날이면, 허공을 걸어 
첫사랑을 보러 가네 
첫사랑은 향기로운 웃음을 흔들며 
안개 뒤에 서 있네 


내 온몸의 피는 첫사랑의 허파 속으로 달려가네 구름의 등과 안개의 무릎에 앉은 이끼들 사이로 벽을 향하여 벽 속에 걸린 등불을 향하여 꿈의 지느러미를 향하여 침묵의 중얼거림을 향하여

비 오는 날이면, 허공을 걸어 첫사랑을 보러 가네 첫사랑은 향기로운 웃음을 흔들며 빗방울 뒤에 서 있네

꽃들의 심장을 두드리네 처녀들과 함께 오, 시간의 처녀들과 함께



 

강은교 시인

1945년 함남 홍원군 출생(월남) 경기여고, 연세대 영문학과,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문학 석사, 박사 동아대 국문과 교수(현재는 명예교수) 1968년 대학교 졸업하던 해에 <사상계>에 "순례자의 잠" 당선 등단

강은교 시인은 1970-8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가의 한 사람이며 강은교 하면 <우리가 물이 되어>, <사랑법>이 금방 떠오르는 시인으로 제가 처음 접한 강은교 시집은 <우리가 물이 되어>인데 이 시집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 글은 강은교 시인에 대하여 daum백과,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 안물백과 등등을 읽고 요약한 것입니다 ********** 1969년 윤상규 · 임정남 · 김형영 · 정희성 · 석지현 · 박건한 등과 함께 동인지 『70년대』를 선보이는데 강은교는 동인 활동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70년대』는 5집까지 나오는데 1960년대 시의 한 흐름이던 난해시의 애매성을 극복하고 한국 시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등단한 지 3년밖에 안 된 20대 중반의 무명 시인이던 강은교는 1971년에 출간한 시집 『허무집(虛無集)』으로 단번에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 실린 그의 시는 세기의 불안과 허무에 예감과 직관의 언어를 입히고 있다 한창 젊은 나이의 그가 윤회 사상에서 길어올린 선험적 허무는 예상 밖으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1972년 선천성 뇌동맥 정맥 기형이라는 희귀한 병으로 수술을 받은 후 오랫동안 <샘터>사에서 일하다가 부산의 동아대 국문과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강은교의 시 세계는 허무 의식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던 초기의 시로부터 1980년 대에 이르면 현실적인 시각에서 시대와 역사의 문제를 탐구하며 후기에 접어들면서 어둠과 비극적 이미지가 사라지고 적극적인 현실 인식 속에서 삶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하게 드러낸다 삶에 대한 내재적 진실성을 민중적 시각에서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후기 시는 민중시에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집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그대 곁에 머무는 말은> <소리집> <붉은 강>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 노래> <순례자의 꿈> <슬픈 노래>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벽 속의 편지> <어느 별에서의 하루> <그대는 깊디깊은 강>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초록 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 후에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 산문집 <허무수첩> <추억제> <그물 사이로> <붉은 강> <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 <달팽이가 달릴 때>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어느 불면의 백작 부인을위하여> <사랑법> 동화집 <숲의 시인 하늘이> <하늘이와 거위> <삐꼬의 모험> 시화집 <어느 미루나무의 새벽노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번역서 칼릴 지브란의『예언자』, H. D. 소로우의『소로우의 노래』 수상 한국문학 작가상(1975), 현대문학상(1992) 제18회 정지용문학상(2006), 제9회 유심작품상 시 부문(2011) 제18회 가톨릭문학상 시 부문(2015), 제7회 구상문학상 본상(2015) *** 편집 : 윤슬 성두석 ***

'첫사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과 순대국과 뭉게구름 / 홍사성  (0) 2020.03.31
첫사랑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0) 2020.03.29
첫사랑 / 김하인  (0) 2020.03.26
다시 첫사랑에 관하여 / 심재휘  (0) 2020.03.25
첫사랑 / 김소월  (0)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