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 유인숙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저마다 허물이 있을지라도
변함없는 눈빛으로
묵묵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 뒷모습 속에서 느껴오는 쓸쓸함조차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싹트는 찰나의 열정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슴 밑바닥에 흐르는 정을
쌓아간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저 원하기보다
먼저 주고 싶다는 배려가
마음속에서 퐁퐁퐁 샘솟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향긋한 커피 한 잔에
감미로운 음악으로도
세상을 몽땅 소유한 것 마냥 행복해 하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항상 좋은 벗이 되어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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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유인숙
전남 보성 출생
전북 김제 부용교회 사모
2001년 한맥문학 동인 신인상 등단
2001년 시사문단 신인상 등단
도서출판 동길사 주최 시부문 우수상
한국기독교작가협회 회원
한국지져스작가회 회원
대한문학인협회 운영위원
문학의 즐거움 작가
김제시립합창단 단원
시집
에큐메니칼 사랑(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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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까 필명은 해송(海松)이라고 알려져 있고
2003년 <김제시민의신문>에 당시 40세로 나와 있으며
2005년 이후로 유인숙 시인 프로필에 대한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제 블로그 <茶香詩카페>에 작년 4월 27일 이 분의 詩
<블랙커피가 그리운 날>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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