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좋은시

비 내리는 날은 잠들지 못한다 / 김용화

음악듣는남자 2019. 9. 20. 20:57




비 내리는 날은 잠들지 못한다 / 김용화
비 내리는 날은 
나무도 잠들지 못한다
잠들지 못하는 것이
어디 나무 뿐이랴
저 숲 어디 쯤 젖은 둥지엔
새들이 떨고 있을 터이고
저 들판 어디 쯤 젖은 풀잎엔 
날개 접은 잠자리 힘겨울게다
비 내리는 날 잠들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깨어 있다
짙은 어둠, 빗줄기 굵어 질수록 
잠들 수가 없다
비 내리는 날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김용화 시인 

충남 예산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버지는 힘이 세다』『감꽃 피는 마을』 『첫눈 내리는 날에 쓰는 편지』『비 내리는 소래포구에서』 『루를 위한 세레나데』『먼 길』 시선집 『감꽃 지는 마을』 시와시학상 동인상 수상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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