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요男

그냥 걸었어 / 임종환

음악듣는남자 2019. 3. 20. 17:15




 
그냥 걸었어 / 임종환
(김준기 작사 작곡, 1994년)
(여보세요?)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랫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생각도 나데
울적해 노래도 불렀어 저절로 눈물이 흐르데
너도 내 모습을 보았다면 바보라고 했을거야
(전화 왜 했어?)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거기 어디야?)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우우 우우 
(다리 아프겠다)
우우 
(비 많이 맞았어?) 
우우 우우 우우 
(옷 다 젖었지?)
우우
나 그냥 갈까
워워 워워
정말이야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거기 어디야?)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우우 
(비 많이 맞았지?)
우우 우우
(한참 걸었겠다)
우우 우우 우우 
(어떻게)
우우 
나 그냥 갈까 
(잠깐만 기다려 나 나갈게)
워워워 워워 워워
워워워 워워 워워


대한민국 레게음악의 선구자 역할을 한 임종환 1990년대 길거리를 걸으면 어디서든 흘러나왔던 [그냥 걸었어] 임종환은 1990년 요절한 가수 장덕을 추모하는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면서 1991년 가요계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고 1992년 휘버스 출신 가수 이명훈 지도 아래 1집 '난 널 믿어'를 발표하면서 공식 데뷔합니다 1993년 김건모의 '핑계'를 필두로 우리나라에 레게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음악이 소개됩니다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에다 "사랑의 슬픔" 과 "집시 여인"을 부른 인기그룹 <이치현과 벗님들> 멤버였다가 탈퇴한 김준기와 인연을 맺게 되며 레게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김준기가 "그냥 걸었어"를 작사 작곡합니다 1994년 2집 앨범 " Reggae"를 발표하는데 전곡을 레게음악으로 구성하였고 수록곡인 '그냥 걸었어'가 빅히트하며 최고의 인기곡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곡은 레게 음악의 열풍을 불러오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1995년 3집 앨범 '그때를 아십니까', 1996년 4집 앨범 '멋대로 생긴 총각'등 당시 국내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았던 레게 풍의 노래를 계속 발표합니다

아래 내용은 뉴질랜드에서의 오랜 이민 생활을 접고 가수로서 재기하기 위하여 2008년 귀국한 그가 어느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부분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 * * * * * * * * * 전화로 말을 주고 받는 대화체 가사와 레게 음률은 당시로선 독특한 형식의 노래였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여성 목소리의 주인공은 임종환의 경희 대학교 후배인데 마침 나레이션을 할 여성이 필요할 때에 임종환의 음반작업사무실에 우연히 들렀다가 곧바로 녹음에 들어갔고 뒷날 아내가 된다 "그때 음악은 발라드가 주류였어요. 신승훈, 변진섭이 독보적이었죠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다른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레게였어요" 임종환의 레게 음악은 당시 후배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투투, 룰라, 마로니에 등 레게풍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들이 등장하게 된다 당시 레게가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한국과 레게의 정서가 잘 맞다고 말한다 "레게는 빠른 템포의 노래지만 슬픔이 배여 있어요 아프리카 노예로 살던 사람들의 노래여서 그런지 한이 담겨있죠 한국도 한이 많은 민족이잖아요 그래서 리듬이나 정서가 우리와 비슷해요" * * * * * * * * * * 하지만, 그는 2010년 직장암으로 재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5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합니다 *** 편집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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