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詩카페

바닷가 찻집 / 김주희

음악듣는남자 2019. 2. 19. 18:41




바닷가 찻집 / 김주희 
창밖은 
물바람이 살을 에인다
어디서 시작인지 모르게
밀려오는 파도가
얼어붙은 타인의 창가에서
낮익은 악수를 청한다
달콤한 음악에 녹아 드는 귀
어지러이 탁자 위를 날개짓하는
나른한 햇살의 왈츠
가슴엔 꿈결처럼 하트가 피어 난다
라떼에 그려진 오랜만의 평온한 졸음
뜨거운 김에 서리는 눈안개 모여
전설같은 머언
오래된 눈물이 
찻잔에 뚝 떨어진다
무모한 사랑의 열정도
서투른 삶의 애틋함도
다 부질이 많았던 세월의 경계였던가
가슴 저릿하던
꽃나이의 추억들이
죽은 감성을 부추기며
어느 바닷가 찻집에서
한 잔의 커피에 곱게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