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詩카페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 장영순

음악듣는남자 2018. 12. 10. 20:15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 장영순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니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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