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가곡

첫눈 내리는 창가에서 - 민서현 시, 김성희 곡 / 소프라노 임청화

음악듣는남자 2019. 1. 13. 23:02
 
첫눈 내리는 창가에서 
/ 소프라노 임청화
( 민서현 시, 김성희 곡)
첫눈 내리는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있네
산에도 들에도 흰 눈은 내리는데
눈 어두운 내 님 눈에는 보이지 않네 
눈이 와요 눈이 하얀 첫눈이 
우리가 함께 걷던 하얀 첫눈이 
님이여 이리와 흰 눈을 만져요
고개를 쳐들고 얼굴에 맞아요
채마밭이 빈터된 드넓은 뜨락에서 
우리는 서로를 보듬고 춤을 추노라
아득한 진공 속의 눈발 속에서 
세상은 사라지고 오직 단 둘 뿐 
하얗게 하얗게 눈사람 되어 
걷는 듯 멈추는 듯 춤을 추노라
발등에 발 얹고 춤을 추노라 
하얗게 하얗게 눈사람 되어 
하얗게 하얗게 눈사람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