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갈대 / 신경림

음악듣는남자 2018. 9. 19. 07:23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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