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좋은시

침묵의 비 / 장정혜

음악듣는남자 2018. 8. 16. 13:02
 
침묵의 비 / 장정혜
조용히 비가 내린다
발자욱 소리도 없이
소리는 허공에다 채우고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는 날
빛 바람 소리 모든 것
내 안에 감추고 침묵한다
침묵하고 있다고 
당신을 잊어버린 건 아닌데
푸른 안개가 허리를 휘감고
하늘빛 가슴으로 스며드는 시간이면
나는 깊은 심장의 고동으로
당신 그림자를 맴돌고 있다
오래도록 당신과 나는 함께
꿈을 꾸어왔기 때문이겠지
그 그리움 놓치지 않으려고
달빛 고운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싶은데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고 있는 것은
내 안에 그리움이 아직 지치지 않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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