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랭사인
올 한 해도 햇살 눈부신 아침이거나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올 한 해도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잔잔한 미풍이 살갛을 간질어 주었습니다 올 한 해도 맑거나 혹은 흐렸습니다 올 한 해도 꽃이 피거나 혹은 떨어졌습니다 올 한 해도 비가 오거나 혹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기에 이 세상에 아프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파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지나친 욕심이란 걸 알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힘이 닿는 데까지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그리고 영혼이 아프지 않다면 그 무엇도 사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도 아픈 존재기에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나처럼 언제나 아프기에 사랑하였습니다 당신을 기쁘게 할 수는 없어도 당신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게 하기 위해 사랑하였습니다 산을 움직여 줄 수는 없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는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물을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눈길 하나는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따스한 손길 하나는 내밀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파란 하늘이 맑습니다 당신이 내 마음 안에서 이렇게 맑듯이! 강물이, 파란 강물이 맑습니다 나도 당신의 마음 안에서 맑았으면 합니다 가는 해도 지는 해처럼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듯이! 그냥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씨앗을 뿌립니다 하나는 나의 마음 안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하나는 당신의 마음 안에서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당신의 문을 열고 싶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에게로 가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알리바바의 주문을 외워 봅니다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 = 글 : 윤슬성두석 (2005년 12월 30일) = 2005년 12월 30 - 31일 daum카페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와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등에 아이디 각각 "나마스테"와 "아름다운자리"로 올렸던 글과 이미지 그대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