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연서 / 허영미 비의 연서 / 허영미 창밖을 바라보아요 빗방울 마다 적힌 작은 글씨의 속삭임 빗줄기 살아있는 심장 위에다 뜨거운 편지를 씁니다 내 가슴 붉은 언어를 뽑아 혈서 같은 사연을 적습니다 셀 수 없는 연서가 봄 하늘가에 쏟아집니다 뚝뚝 발밑에 떨어져 그 사연 빗물 되어 지워지기 전 님이여 어서, 어서 읽어보소서 비雨좋은시 20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