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그대 / 양현주 그대와 차 한 잔 나누면 좋겠습니다 친구처럼 마주보고 앉아도 좋고 연인처럼 곁에 앉아도 행복하겠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빛 겹쳐 멋적은 빛 황급히 흩어지면 둘 곳 없는 손만 바쁘다 다소곳이 앉아 있는 찻잔 흔들어 댑니다 뱅그르르 돌아가는 찻잔 속의 물결되어 하루종일 그대와 춤을 추어도 좋겠습니다 외로워서 사랑을 하고픈 것인지 사랑해서 보고픈 것인지 난 아직 순서를 모릅니다 그대를 만날 때면 손을 잡지 않아도 짜릿한 전율 찻잔 가득 미소로 번져 그냥 그대가 생각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