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경기도 의왕 아주대 국문과 졸업,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비주얼아트 석사 1990년 『현대시학』에 「초록말을 타고 문득」외 9편의 시 발표 등단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의 한 사람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시인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