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2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따뜻한 그리움 / 김재진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뭇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불어 창문을 닦는 그리움이라도 모락모락 김 오르는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김재진 시인 1955년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졸업 1976년 영남일보 '외로운 식물의 꿈' 등단 1993년 조선일보에 소설 당선 시인, 에세이스트, 소설가 유나방송(음악방송) 대표 , KBS PD 시집(저서)

詩音律庭園 2020.03.05

기다리는 사람 / 김재진

기다리는 사람 / 김재진 설령 네가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림 하나로 만족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묵묵히 쳐다보며 마음속에 넣어둔 네 웃는 얼굴 거울처럼 한 번씩 비춰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있던 저무는 해를 눈 속에 가득히 담아둘 수 있다 세상에 와서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것 알고 보면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했던 내 마음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내 마음 가져간 네 마음을 눈 녹듯 따뜻하게 녹여주고 싶다 삶에 지친 네 시린 손 잡아주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기다림으로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다 김재진 시인 1955년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졸업 1976년 영남일보 '외로운 식물의 꿈' 등단 1993년 조선일보에 소설 당선 시인, ..

詩音律庭園 202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