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 곽경애 천국행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날마다 기차역에 서 있는 꿈을 꿉니다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빨래를 개어 서랍장에 넣다가 문득 기차역 플랫폼에 서서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소녀처럼 부푼 모습을 상상합니다 설레임의 기차도 지나가고 그리움의 마지막 열차도 지나갔지만 끝내 타지 못한 아쉬움으로 떠나는 기차의 뒷모습만 바라보다 꿈을 깨는 그런 날들이 많아집니다 불현듯이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나설 준비 다 된 것처럼 작은 가방 하나 마음 속 서랍장에 넣어두고 가보고 싶은 사랑역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대를 생각하며 오늘도 기차역 플랫폼에 나가 그리움의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시를 꽤 오래 전에 읽고 보관해왔지만 이 시를 쓰신 분에 대해 메모해두질 않아 곽경애라는 분이 어떤 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