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詩

첫사랑 / 류근

음악듣는남자 2020. 4. 8. 23:19



 
첫사랑 / 류근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삶은 방금 첫 꽃송이를 터뜨린 
목련나무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아도 음악이 되는 
황금의 시냇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푸른 나비처럼 겁먹고 
은사시나무 잎사귀 사이에 눈을 파묻었을 때 
내 안에 이미 당도해 있는 
새벽 안개 같은 음성을 
나는 들었다. 
그 안개 속으로 
섬세한 악기처럼 떨며 
내 삶의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곧 날이 저물었다 
처음 세상에 온 별 하나가 
그 날 밤 가득 내 눈썹 한 끝에 
어린 꽃나무를 데려다 주었다 
날마다 그 꽃나무들 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류근 시인

1966년 경북 문경 출생, 충북 충주에서 성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이후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않다가 등단 18년 만인 2010년 첫 시집 『상처적 체질』을 내고 2016년 두번째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냄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카툰 픽션(스토리툰) 『싸나희 순정』 이 詩 <첫사랑>은 첫 시집 『상처적 체질』에 실려 있습니다

KBS 역사 저널 <그날> 패널로 활동 중 류근 시인과 이근미 MC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선후배 사이

1996년 가수 김광석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불과 7시간 전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이 세상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였습니다 이 곡은 1994년 발표된 김광석 작곡, 김광석 노래이지만 이 곡의 가사는 류근 시인이 쓴 詩입니다
Mark's Song / Betsy Foster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양현경 *** 자료 정리 : 윤슬 성두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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