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좋은시

비가 오면 / 이상희

음악듣는남자 2019. 7. 18. 22:15



 
비가 오면 / 이상희
비가 오면
온몸을 흔드는 나무가 있고
아, 아, 소리치는 나무가 있고 
이파리마다 빗방울을 퉁기는 나무가 있고
다른 나무가 퉁긴 빗방울에
비로소 젖는 나무가 있고 
비가 오면
매처럼 맞는 나무가 있고
죄를 씻는 나무가 있고 
그저 우산으로 가리고 마는 
사람이 있고     

이상희 시인
1960년 부산 부산여대(현 신라대) 졸업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바느질>로 등단 그림책 작가, 그림책 번역가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서 이사장 세계아동도서협의회(KBBY) 운영위원 원주 토지문학공원 내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운영 시집 <잘가라 내 청춘> <벼락무늬>외 다수 <작은 기차>, <바구니 달> 등 영미그림책 1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고 <외딴집의 꿩 손님>, <도솔산 선운사> 등 다수의 그림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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