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가곡

4월의 노래 - 박목월 시, 김순애 곡 / M. Sop 백남옥, 바리톤 오현명

음악듣는남자 2019. 3. 24. 10:00



 
4월의 노래 / 백남옥, 오현명 
(박목월 시, 김순애 곡)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시, 김순애곡의 "사월의 노래"는  
섬세한 감성의 시에 여성적인 멜로디로 순백의 목련과 
목련을 스치는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이 스치는 듯 상큼한 감상을 준다
이 곡은 매우 낭만적인 가사와 선율을 담고 있는데
그 이유는 1953년 봄 "학생계" 창간을 기리며 청탁에 의해 작곡된 곡으로
6.25 전쟁 직후 전쟁의 참화 속에 피어난 청소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슬픈 배경이 있는 것이다


목월은 "그 당시 사회분위기가 피난살이와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으로 새로운 희망과 구속에서해방감을 느낄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자는 의도에서 이 노래가 만들어졌고, 이 노래를 작시할 때 6.25 전 이화여고 재직 시 후관 앞 목련꽃나무 및 잔디에서 책을 읽는 여학생들의 인상적인 모습과 그들의 정서 그리고 지루했던 피난살이와구질스런 생활에서 해방되어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유혹을 연상했다"고 술회했다 화사한 목련꽃 향기와 생동감으로 넘쳐나는 4월의 봄볕과 꽃그늘 아래 푸른 잔디서 책을 읽거나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여학생들의 청순한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 이 노래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또 학창시절이면 이 노래를 즐겨 불러 학교 유리창 너머로 들려오던 학생들의 합창소리가 낭만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 1호 여성 작곡가로 알려진 김순애는 대학시절에 만난 베이스 바리톤 김형로와 결혼하여 아이 셋을 두지만 전쟁 중에 남편을 잃고 혼자 새 딸과 함께 피날길에 오른다 험한 세월을 지내며 생각한 것은 "희망의 등불", "생명의 등불"이었다 김순애는 환도 이후 피아노도 없어지고 적적한 방에서 이 노래처럼 화사한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환경에서 "4월의 노래"를 작곡했다면서, "자신의 마음의 봄"을 표현한다는 기분으로 이 곡을 작곡했는데, 1960년대 들어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애창되면서 자신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바리톤 오현명씨가 취입한 음반을 답았을 땐 명곡을 듣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하였다 김순애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시에서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는 귀절이 뜻이 깊고 희망을 주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청소년 뿐아니라 당시 청소년들을 안쓰러워하던 어른들에게도 힘이 되어준 노래인 것이다 김순애의 또 다른 가곡 작품에는 "그대 있음에", "물레" 등이 있다 *** 펌글 출처 : 淺香朴詩의 Par king Lot / NAVER 블로그 ***
매조소프라노 백남옥
베이스바리톤 오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