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音律庭園

"응" / 문정희

음악듣는남자 2019. 3. 14. 20:15



 
"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전남 보성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학 박사 1969년 《월간문학》신인상 당선 등단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문정희 시집》《새떼》《찔레》《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수필집 《지상에 머무는 동안》 *** images *** 위 : 사랑 피어나다 / 서양화가 성하림 (2015년 작품) 아래 : In Bed, The Kiss / Henri de Toulouse-Lautrec (1892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