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안부 / 박복화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 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듯
쉽게 들여다보이는 안팍이면 좋으리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던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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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화 시인은 부산 출생으로
2003년 12월 "매향리 민들레"로 <시마을> 최우수작가로 선정되었고
현대시문학 2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시마을(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www.feelpoem.com)"에서
"아침노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2010년 10월 20일 제 블로그에
박복화 시인의 <나는 가끔>을 올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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