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자작시

이별, 그것은 짝사랑의 시작 / 윤슬성두석

음악듣는남자 2008. 1. 1. 21:30
이별, 그것은 짝사랑의 시작 - 윤슬성두석 - 일렁이지 않을 강물이 어디 있으랴 깜깜한 산등성이를 환하게 밝히며 걸어오는 아침 첫햇살에도 강물은 일렁이어야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흔들리지 않을 갈대가 어디 있으랴 철새들이 날아가 버린 강가이여도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는 흔들려야 그 뿌리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젖지 않을 언덕이 어디 있으랴 어둠이 내린 쓸쓸한 바닷가이어도 눈물 같은 봄비에 제 몸 흠뻑 적셔야 다시금 싹 틔우고 꽃 피우는 것을 가라앉지 않을 모래가 어디 있으랴 시간이 흘러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산산이 부서진 모래가 된다 하여도 추억의 바다에 어찌 빠지지 않으리 이별이란 단지 수평선과 같은 것 네 마음 열 때까지 짝사랑이었듯 이제는 너를 볼 수 없지만 또다시 강물과 갈대처럼 언덕과 모래처럼 바다 너머 햇살된 널 짝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