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혜원 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혜원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 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 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커피용혜원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