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사랑 / 이채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홍갈색 노을빛이 아름다운 울퉁불퉁한 통나무집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주 앉아 나는 당신의 향기에 그만 취해 버렸지요 창 너머 돌담 사이로 한 잎 두 잎 갈잎이 나부끼고 스산한 바람결에 어디선가 낙엽 태우는 내음 향긋한 커피 향처럼 가슴을 파고 들었지요 커피향 처럼 그윽한 당신을 두 번째 만나던 날 점점 짙어져 가는 당신의 향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아름다운 사랑의 집을 짓기 시작 했어요 노랗게 물든 사랑의 집에 소복이 은행잎이 쌓이고 빨갛게 단풍이 고운 담장 너머로 당신 모습 그리우면 내 마음도 어느새 그렇게 물이 들어갔어요 노을빛이 아름다운 그 카페를 닮은 사랑의 집에서 당신과 나는 날마다 은은한 낙엽 타는 내음처럼 서로의 가슴을 조금씩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