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뒷모습 / 임찬일 비슥히 때리거나 물집으로 잡혀드는 뽀얀 차 창 저 바깥면의 즐거운 빗방울을 이제는 이해하고자 타이르듯 말한다 무엇을 가르키던 손가락 한 개 뽑아 습기 찬 마음에다 글씨를 쓰고 싶다 세상에 고치지 못할 병 하나를 얻었을까 바람의 혼을 맞아 기쁘게 우는 사연 자꾸만 보태어도 늘지 않는 삶의 연습 나 하나 쓰러뜨리던 부드러운 상처여 누가 또 내 이름을 숨어서 부르는가 위태로운 몸짓으로 떠오르는 슬픈 예감 더운 피 아프게 흘러 차라리 눈을 감고 새로 살이 돋는 이 놀라운 안심 속에 저 혼자 줄을 매고 빈 그네로 흔들리는 그래도 지우지 못한 서투른 글씨 한 줄 (1955년 - 2001년) 전북 나주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15년간 현대자동차써비스 근무(기획 홍보부문) 1986년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