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식은 커피를 마시며 / 정의홍 한때는 가장 감미로운 뜨거움으로 열정적 향기로 내 혀끝에 오래 머물다 내 속을 모두 태워버린 첫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오랜 아픔과도 같은 어느 겨울날 오후가 창 밖에서 비에 젖을 때 흘러간 옛 노래처럼 문득 생각난 옛 친구처럼 우울해지고 싶은 마음 한 잔 커피로 끓이면 마음 가득 번지던 그리움 같은 너무 보고 싶음 같은 이제 뜨거움도 향기도 사랑도 꽃 한 송이 시들어 찬비에 떨고 있을 뿐 茶香詩카페 2020.01.17